얼마전 데브시스터즈라는 모바일게임 업체가 코스닥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 회사는 ‘쿠키런’이라는 작품 하나로 국내외에서 히트를 치더니 벤처업체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6일 코스닥 상장을 통해 1431억원 막대한 자금을 손에 쥐었다. 이 회사는 조달자금의 70%를 중국 및 글로벌 시장 공략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 회사 뿐만이 아니다. 파티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 등이 줄줄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파티게임즈는 심사를 통과해 상장 절차만 남겨놓고 있다. 

파티게임즈는 지난 9월 ‘차이나 머니’ 대표격인  텐센트에게 지분 20%를 내주고 2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함께 추진 중인 상장 공모 밴드가 역시 약 180억원에서 220억원으로 예정돼 있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데브시스터즈와 파티게임즈, 그리고 네시삼십삼분은 모든 모바일 벤처기업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들이 화려하게 조명을 받고 있는 사이 지금도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하루하루를 버티기 힘들어 하고 있다.  투자 자금 등 선순환구조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넘치는 돈을 추제할 수 없는 중국업체들이 국내 게임벤처들을 싹쓸이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당장 살아 남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 돈이든, 중국 돈이든 가릴 상황이 안되는 벤처들은 감지덕지하며 그 돈을 받아 쓰고 있다. 그리고 회사의 경영권이나 개발 기술을  넘기고 만다. 

참 암울한 상황이다. 지금 당장은 표시가 나지 않겠지만 3년 후, 5년 후면 우리 게임산업은 중국 자본에 그대로 종속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성공한 업체들이 나서 과거 자신들이 겪었던 어려움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코스닥 상장으로 갑부의 반열에 올랐다고 자랑할 것이 아니라 초심으로 돌아가 한 푼이 아쉬운 벤처들을 키우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기업 공개의 책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금 모바일게임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며 몇몇 업체들이 신데렐라처럼 화려하게 조명을 받고 있지만 갈수록 기업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 또 국내 시장도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다. 이런 때에 '개천에서 나온 용'들이 또다른 용이 탄생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데브시스터즈와 파티게임즈, 그리고 네시삼십삼분의 성공신화를 바라보며 그들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당신들도 하루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의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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