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 들지 않고 있다. 다음카카오 측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각종 매체와 공지를 통해 ‘프라이버시’ 우선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제대로 먹히지 않는 모양세다.

이런 가운데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13일 오후 6시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논란을 사과한 뒤, 재발방지를 위한 자구책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안이한 인식과 미숙한 대처로 유저분들게 불안과 혼란을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 깊은 사과의 말을 먼저 드린다”며 “보안을 철저히 하고 관련법 제도를 따르는 것만으로 유저 프라이버시(사생활)를 보호하고 있다고 자만했다. 조기 대응의 부재로 사태를 키운데 대해 진심으로 다시한번 사과드린다”고 공식사과했다.

그는 이어 “재발방지를 위해 어떠한 경우에도 사생활보호를 우선하는 정책을 실시하겠다”며 “지난 7일부터 감청 영장에 대해 응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에도 감청 영장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사찰 논란을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영장 집행과정에서 최소한의 정보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정보보호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검증받고 영장 집행 이후, 집행 사실을 해당 사용자에게 통지하는 절차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다음카카오는 투명석 리포트를 정기적으로 발간할 예정이며, 첫 보고서는 연말 발표를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약속한 뒤 사생활 보호를 위한 서비스 개선 사항을 발표했다.

사생활보호를 위한 ‘카카오톡’ 서비스 개선사항은 ▲데이터를 보관 기간 2~3일로 단축 ▲저장되는 내용은 모두 암호화 ▲프라이버시 모드 도입 ▲종단간 암호화 기법을 도입으로 대화 내용 확인 수단을 원천 차단 등 이다. 이 대표는 중 데이터 보관기간은 이미 시행 중이며, 1대1 대화방은 연내에, 그룹방은 내년 1분기, PC버전은 내년 2분기 까지 관련 업데이트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발표한 실행안 외에도)필요한 부분을 찾아 고쳐 나가겠다”며 “언제나 유저 사생활 보호(프라이버시)를 우선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질의응답은 영장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대한 세부적인 실행안과 법적인 책임을 묻는 질문들로 채워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실정법 위반이라면 내가 책임질 것이다. 현재로서는 사용자가 요구하는 사행에 대처를 위해서는 사생활 보호 강화 요구는 사생활보호를 강화하는 수 밖에 없고, 여러 조치 중 더 이상 감청 요청에 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답변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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