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블루가 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클라우드9 하이퍼X(C9)와의 8강 B조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마지막 세트를 승리해, 최종 스코어 3대 1로 4강행이 확정됐다.

특히 마지막 세트가 된 4세트에서 삼성 블루는 마지막 순간 다 잡은 경기를 놓칠 뻔 했다. 중단 공격로에서 배어진이 잡히면서 연이어 김혁규와 최천주까지 무너졌기 때문. 상대가 역습으로 쌍둥이 타워까지 철거하고 넥서스를 파괴하는 등 위험천만한 순간에 극적으로 되살아난 세 명이 잘 막아 승리할 수 있었다.

‘다데’ 이관형 선수는 “팀원들을 밑었는데 마지막 전투에서 다 같이 죽는 참사가 벌어졌다”며 “솔직히 질 줄 알고 마음이 안좋았다”며 이날의 경기를 회상했다.

- 4강에 진출한 소감은 어떤가.
김혁규(데프트) “오늘 아쉬운 점이 많았다. 삼성 갤럭시 화이트 전에서는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이관형(하트) “재미있는 경기가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늘 잘 못했는데 팀원들이 잘해줬다. 팬들의 많은 응원 부탁한다.”

- 4세트서 극적으로 승리했다.
배어진(다데) “4세트 마지막 순간에 적에게 잡혔어도 괜찮을 줄 알았다. 근데 팀원들이 줄줄이 딸려드러와서 다 잡은 승리를 놓칠 뻔 했다. 또 나쁜 말이 나올까봐 조마조마했다.”
이관형(하트) “쌍둥이 타워가 밀렸을 때 질 줄 알았다. 이다윤이 방어를 위해 왔는데 넥서스를 치지 않고, 이다윤을 공격하더라. 그때 팀원들이 다시 살아나는 순간이 맞물려서 이겼다고 생각했다.”

- 1세트서 ‘니달리’를 선택한 이유는.
최천주(에이콘) “‘니달리’ 플레이가 잘 되지 않았다. 콘셉트를 살리면 충분히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 이다윤 선수에게 상대 견제가 집중됐다.
이다윤(스피릿) “새로운 카드를 연습하고 있다. 신 병기는 4강에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상대 ‘제드’의 스필릿 운영에 말렸는데.
배어진(다데) “경기에 집중해 어떻게 된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대 ‘제드’가 스플릿 공세를 할 것이라 예상은 했다. 하지만 그렇게 집요하게 할 줄은 몰랐다.”

- 삼성 화이트와의 경기를 전망한다면.
이관형(하트) “올해 화이트 팀의 전력은 최고인 것 같다. 이번에도 화이트를 잡는다면 우리팀의 강함을 보여줄 기회인 것 같다. 이번에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이관형 선수는 헤어 스타일에 대한 징크스가 있는 걸로 안다.
이관형(하트) “헤어 스타일을 바꾸면 경기가 잘 되는 것 같다. 결승에 진출하면 생각하고 있는 헤어 스타일이 있다. 더 화려하게 꾸밀 생각이고 태극기처럼 꾸며보는 것도 생각해 보고 있다.(웃음)”

- 4강 진출의 수훈갑을 꼽는다면 누구인가.
최천주(에이콘) “내가 잘해서 이겼다.(웃음) 오늘 경기하면서 상대가 ‘럼블’을 골라 긴장했는데 생각했던 것 만큼은 아니었다.”
이다윤(스피릿) “개인적으로 내가 잘했다고 생각한다. 조별예선에서는 내가 봐도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올라온 8강이었는데, 드디어 밥값을 한 것 같다. 4강에서도 활약하겠다.”
배어진(다데) “오늘은 내가 못했다. 상대방이 고루 잘했다. 특히 ‘볼스’ 안 레와 ‘미티어스’ 윌 하트먼이 잘했다.”
김혁규(데프트) “배어진 선수가 오늘 최고 잘한 것 같다.”
이관형(하트) “‘스티키’ 재커리 스쿠데리 선수가 ‘루시안’을 잡았을 때 위압감이 느껴졌다.”

[부산=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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