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박주선 의원이 공식 한글화라고 제기했던 '데이오브디피트:소스'. 실제로 한국어가 지원이 되지 않는다.

지난 29일 박주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스팀'사가 해외에서는 등급 심사를 받으면서도 우리나라에서는 등급심사를 받지 않는 등 법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의원이 지적한 내용은 일부 사실이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

먼저 보도자료에 나온 ‘스팀’이라는 것은 플랫폼의 이름이지 업체 이름이 아니며, 스팀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은 밸브라는 사실이다.

또 박 의원은 해외에서는 미국의 ESRB, 유럽의 PEGI, 독일의 USK, 일본의 CERO와 같은 4개 나라의 등급분류기관이 자국 내 유통되는 게임에 관해 게임물 등급분류를 시행하고 있다고 했지만 해외에서도 스팀 플랫폼에 유통되고 있는 게임들은 혼재 돼서 등급분류를 받고 있다.

게임위의 한 관계자는 “스팀에 서비스되고 있는 일부 작품들의 경우 일본에서는 등급분류를 받았지만 독일에서는 등급분류를 받지 않고도 유통되고 있다”며 “또 국내에서 등급분류를 받은 게임들이 해외에서는 등급분류를 받지 않고도 유통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스팀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밸브가 국내에 지사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법을 강제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또 게임 소식 번역 블로그를 운영하는 밝은해라는 네티즌은 박 의원이 공식한글 버전이라고 제기한 ‘데이오브디피트:소스’라는 작품은 공식 한글 버전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상점 페이지를 가봐도 작품의 지원여부가 없으며 한국어를 지원한다고 해도 공식 지원이 아닌 스팀 자원 봉사자가 하는 번역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주선 의원이 게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하겠지만 보다 정확한 내용 파악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스팀 플랫폼에 대한 문제는 이전부터 꾸준히 문제가 제기 된 만큼 이번에 확실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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