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대형모니터 속속 출시…업계선 '시기상조' 더 지켜봐야

▲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커브드 모니터 'S27D590C'

국내 디스플레이 투톱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롭게 커브드모니터를 선보이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양 사는 각각의 기술적 장점을 내세워 유저 니즈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낸다는 계획이어서 게임 모니터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윤부근·신종균)는 최근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커브드디스플레이(곡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니터 'S27D590C'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27인치 제품군의 사양(1920x1080, 16:9 비율)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접목시켜 몰입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듀얼모니터 이상을 사용하는 하이엔드 유저에게 만족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해외 전문가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3개 이상의 모니터를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모니터 시야각을 꺾기 마련인데, 이 제품을 통해 별다른 고민 없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430달러(한화 약 45만 4000원)의 가격은 납득할 수 있는 가격이라는 평가다.

LG전자(대표 구본준)도 이에 대응해 기존 '파노라마 모니터'(3440x1440, 21:9 비율)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34UC97'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시네마뷰'라는 기능성 모니터로 호평 받은 제품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접목시켜 기능성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기존 듀얼 모니터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품군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더해 몰입감을 높여 업무 효율 및 게이밍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 제품은 LG전자가 자랑하는 AH-IPS 패널이 그대로 탑재돼 색감 및 시야각에 있어서도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모니터업체들이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수요 개척에 본격 나서면서 레이싱과 슈팅게임 등 몰입도를 필요로 하는 게임에도 커브드모니터가 최상의 궁합을 이룰 것으로 주목된다.

하지만 게임계에서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몰입도를 중요시하는 레이싱, FPS 장르에 있어서 다중 모니터는 심심찮게 보이기 때문에 커브드 모니터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나머지 장르에 있어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게임 장르 대부분이 시뮬레이션과 MMORPG에 치중돼 있어 너무 큰 화면이 오히려 게임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현재 커브드 디스플레이나 시네마뷰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게임이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에 실제 게임 활용에 있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듀얼모니터 및 트리플모니터 시스템에 최적화된 하드웨어인 것은 분명하지만 소비층이 적은 것이 현실"이라며 "시장 보급을 위해서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및 소비자의 준비 역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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