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메신저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카카오의 행보가 거침이 없다. 단순 메신저 사업에서 금융 유통 분야에 이르기 까지 사업영역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는 한 때 지출은 눈덩이처럼 커지는 데 수입은 거의 없어 존폐의 기로에서 고민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회사는 고민 끝에 ‘카카오게임하기’라는 플랫폼을 추가했다. 서로 친구로 연결된 이용자들이 게임을 함께 즐기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단순하면서도 편리한 기능으로 인해 단 시일에 모바일게임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며 절대 강자의 자리에 우뚝 섰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소액결제 등 금융 유통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보면 마치 재벌기업들의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매우 유사해 보인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정보통신(IT)시장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해야 하겠지만 그러나 그로 인해 선의의 피해를 보거나 시장을 빼앗기는 중소업체들이 생겨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논란의 불씨는 용역받은 업체들의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챙겨가는 21%의 수수료율이다. ‘카카오게임하기’가 모바일게임 시장의 외연을 확장시키고 남녀노소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많은 공헌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매출의 21%를 수수료로 가져 간다는 것은 너무 과하다는 것이 모바일업계 안팎의 지적이다.

통신사의 입장에서 보면 카카오는 ‘무임승차’한 승객이 선내에서 장사를 통해 떼돈을 벌어가는 셈이다. 카카오가 모바일 시장을 위해 투자한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 통신망에 ‘카카오톡’이라는 무료 메신저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그나마 전부다. 여기에 게임하기를 통해 게임까지 유통시키고 있다.

그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는 것’과 다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1%라는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언필칭, 혼자 살겠다는 마인드로는 곤란하다. 물론 카카오가 그동안 모바일게임 업체들을 위해 기금을 조성하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해 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언 발에 오줌 누는 것’ 정도에 불과하다. 근본적이며 체계적인 지원방안으로 보기에는 역부족이다.

지금이라도 영세 게임업체들의 목소리를 들어 적절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적정한 수준으로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상생 방안을 카카오는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공룡이 돼도, 나홀로 고속도로를 질주해도 박수를 받을 것이다. 그게 카카오에 던져주는 새로운 과제라 할 수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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