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도쿄게임쇼'서 실체 공개 예정…'스팀박스' 형태로 서비스

세계적인 컴퓨터 기업 델이 게임사업에 뛰어든다. 하드웨어 제작업체로서의 강점을 살려  게임전용 기기를 내놓는 것이 신호탄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델(대표 마이클 델)은 다음달 개최되는 ‘도쿄게임쇼 2014(이하 TGS)’에서 콘솔게임기 ‘에일리언웨어 알파(이하 알파)’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알파’는 개인용 컴퓨터(PC) 부품을 활용해 만든 기기로, 밸브의 유통 플랫폼 전용 기기 ‘스팀박스’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소비시장이 폭발하는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맞춰 11월 24일에 출시될 예정이다.

‘스팀박스’는 유저가 스팀에서 구입한 게임(PC패키지, 온라인 등)을 각종 디스플레이에 연결할 수 있도록 제작된 콘솔 게임기다. 게임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고, 복잡한 설치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스팀콘트롤러'로 알려진 콘트롤러와 연결해 동작인식, 터치입력 등 다양한 동작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기능이다.

‘알파’의 하드웨어 사양은 인텔i3 제품군부터 i7까지 유저의 선택에 따라 변경할 수 있으며, 그래픽카드·램,하드디스크(HDD) 등 세부 사양을 선택 할 수 있다. '스팀박스' 제품 구분 기준인 굿(Good), 베더(Better), 베스트(BEST) 등급 분류를 따른 것.

운영체재(OS)는 ‘윈도우 8.1’ 탑재가 유력해 보인다. 밸브가 MS와의 관계를 이유로 ‘리눅스’ 버전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아직 불안한 점이 많아 안정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컴퓨터 기업의 게임시장 진출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콘솔게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시작으로, 그래픽카드 연산장치(GPU) 전문업체 엔비디아도 지난해 휴대용 콘솔게임기 ‘엔비디아 실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런 사례에 비추어 볼때 델의 ‘알파’ 사업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게임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 강세로 전통적인 PC시장이 위축되면서 생존을 도모하기 위한 방책으로 게임을 선택한 것이다.

특히 ‘스팀박스’의 특성상 델의 전문분야인 PC 구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이를 부추겼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델이 최근 경영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평했다. 델이 오랜기간 고심한 프로젝트라는 증거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알파’를 내놓는 시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스팀박스’ 콘셉트를 차용한 만큼 콘솔게임의 거대 소비시장에서 열리는 ‘E3’ ‘게임스컴’ 등에 내놓는 것이 효과가 큰데, 굳이 TGS를 발표회장으로 결정한 것도 델 내부의 프로젝트가 긴급하게 진행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