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애로우즈는 16일 열린 ‘핫식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2014’ 결승전에서 삼성 갤럭시 블루를 3대2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롤챔스’ 우승자로 우뚝 선 KT 롤스터 애로우즈 이지훈 감독은 오늘 경기 결과에 만족한 듯 만족스럽게 웃었다.

이지훈 감독은 “이렇게 힘들게 우승한 팀이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다”며 “삼성 블루가 ‘블라인드 픽’ 방식에 경험이 적어 5세트까지 간다면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적중했다”고 말했다.

그 누구보다 KT 애로우즈의 우승 소식을 기다렸던 이 감독이다. 그는 “구단에는 서머 시즌 우승을 반드시 거두겠고 허풍을 쳤다(웃음)”며 “감독 이지훈으로서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계기가 될 거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우리 팀 평균연령이 가장 낮다”며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줘 정말 자랑스럽다”고 승리의 공을 고생한 팀원들의 몫으로 돌렸다.

다음은 KT 애로우즈 코치진과 선수들과의 일문일답.

-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오창종(코치) : “3개월 가량 합숙하면서 꼭 우승하겠다는 열망을 불태웠다. 지금까지 우승 경력이 없었는데 다른 팀은 다 있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는 꼭 우승하고 싶었다.”
이병권(카카오) :  “우승 경력이 없었는데 오늘 승리로 1회가 생겼다. 지금까지 조금 조급했던게 사실이다. 열심히 하는데 우승을 못하니 답답했다. 정신력(멘탈)이 중요한 것 같다.(웃음)”
송의진(루키) : “4세트를 잡고 우승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팀에서 쓴 소리를 많이 하는데 이게 약이 됐다.”
노동현(애로우) : “우승 기분은 잠시 접고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도 꼭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2~3세트를 연달아 패했다.
이지훈(감독) : “4강 때도 1세트를 따내고 내리 졌다. 선수들에게는 그때도 이겼으니 4세트만 이기면 우승할거라고 말했다. 또, 챔피언 선택에서도 ‘야스오’라는 변수를 두는 등 변화를 꽤했다.”
송의진(루키) : “2~3세트에서 ‘라이즈’를 선택해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하지만 이상하게 공격력이 약한 탓에 팀원들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앞선 세트서의 패배 때문에 4경기에서 실수를 많이 했다. 팀이 잘해줘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순간 이겼다는 생각이 들더라.”
김찬호(썸데이) : “4세트 마지막 승리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우승을 점치지 않았다. 승리가 결정되고 나서 아 이길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병권 ‘원맨팀’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이병권(카카오) : “나는 완벽한 정글 사냥꾼은 아니다. 후반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강한데 팀원들이 이를 보충해 준다고 생각한다. 팀이 힘들때 한두번만 흐름을 되찾아 오면 팀원들이 알아서 이겨준다.”

- 다음 목표는.
이지훈(감독) : “서머 시즌은 ‘롤드컵’으로 이어지는 통로다. 서머 시즌에 강한 팀이 ‘롤드컵’에서도 강하더라. 이번 시즌 우승으로 서킷 포인트를 얻었다. 오늘의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선발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오창종(코치) : “목표를 잡을때 한 단계씩 잡는 편이다. ‘롤챔스’ 우승을 했으니 일단 ‘롤드컵’ 선발전을 목표로 하겠다.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많이 하고, 연습을 많이 시키는 편인데 묵묵히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연습 때문에 소홀해도 아쉬운 소리 한마디 하지 않은 집사람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김찬호(썸데이) : “우승을 한 팀은 다음 시즌에도 또 잘해야 한다는 강박증이 생긴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기는 경기보다는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팀원들과 함께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팀으로서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한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지훈(감독) : “좋은 환경과 자리를 마련해준 KT 사무국 측에 감사한다. 또, 이날 경기를 위해 가정에 소홀히 했는데도 오히려 응원해준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또, 어리고 생각도 부족한 팀원들이지만 경기에서 만큼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 모자란 감독이지만 앞으로도 믿고 따라와줬으면 한다.”
송의진(루키) : “아버님이 연세가 있으신데 아들이 게임한다고 열심히 공부하시더라. 집에서 부산은 거리가 꽤 먼데 부모님이 한걸음에 달려와 주신 것도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노동현(애로우) : “타 팀에서 선수생활을 할때 도움을 준 친구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 또, 자신감을 잃었을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응원해준 팬분들에게도 항상 감사하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