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블루 3대2로 '격침'…'롤드컵' 출전 가능성 높여

KT 애로우즈가 국내 최고의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단으로 우뚝 섰다. KT 애로우즈는 창단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부상으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참가를 위한 서킷 포인트와 우승상금 8000만원도 차지했다.

KT 애로우즈 16일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핫식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2014(이하 롤챔스)' 결승전에서 삼성 블루를 세트 스코어 3대2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을 차지한 KT 애로우즈는 8000만원의 우승상금과 함께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참가를 위한 서킷 포인트 400점을 획득했다.

KT 애로우즈의 ‘롤드컵’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대량의 서킷 포인트를 확보한데다 독주체제를 굳혔던 삼성 블루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KT 애로우즈는 결승전 1세트부터 승리를 따내 좋은 스타트를 기록했다. 비록 삼성 블루의 저력에 2~3세트를 연이어 내주기도 했지만, 4세트 ‘카카오’ 이병권의 비밀무기 ‘녹턴’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게다가 ‘블라인드 픽’ 방식으로 진행된 5세트에서는 초반과 중반을 완벽히 제압하며 우승자의 반열에 올랐다.

이날 승리는 절대 강자로 통하던 삼성 갤럭시 블루를 꺾고 거둔 승리로 더욱 빛났다. 실력에 비해 저조했던 팀 성적표에도 우승이라는 값진 단어를 추가했다. ‘무관의 제왕’이라 불리던 설움을 털어낸 것이다.

‘블라인드 픽’(금지 챔피언 없는 모드)로 진행된 마지막 5세트에서 상단 ‘마오카이’, 중단 ‘야스오’, 서포터 ‘알리스타’로 3개 챔피언이 겹쳤다. 결국 챔피언의 숙련도가 승부를 가르게 된 것.

초반은 KT 애로우즈가 우세를 점했다. ‘카카오’ 이병권이 장기인 ‘리 신’을 잡음으로서 소규모 전투 승리를 이끈 것. 이병권은 또 ‘리 신’의 기동성을 적극 활용해 상대 정글 지역을 장악함으로서 압박을 가했다.

KT 애로우즈는 경기가 중반에 접어드는 순간 과감한 ‘타워 다이브’로(포탑 공격을 무시한 공격) 킬 스코어 3점을 따냈다. 라인 상황도 좋은 덕에 중단 공격로 2차까지 파괴하는 큰 이득을 봤다.

이후 KT 애로우즈는 5인이 뭉쳐 다니며 상단과 중단을 번갈아 압박했다. 챔피언을 허무하게 내주는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승리는 확정적이었기 때문이다.

KT 애로우즈의 전략은 삼성 블루를 심하게 압박했다. 지금까지 큰 실수가 없었던 삼성 블루가 집중력이 떨어진 듯 무리한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삼성 블루의 장점인 대규모 전투에서의 집중력도 찾아볼 수 없었다.

KT 애로우즈는 최후의 한수로 바론 사냥을 시도하던 삼성 블루를 잡아내는데 성공하는 등 승기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비록 마지막 순간에 무리한 공격 시도로 위기를 자초하긴 했지만, 상대 정글 지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전투에서 대승하면서 팀 창단 최초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편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은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와 ‘롤챔스’ 두 부문에서 모두 우승한 첫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핫식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2014 결승전
▶삼성 갤럭시 블루 2대3 KT 롤스터 애로우즈
1세트 삼성 갤럭시 블루(패)-KT 롤스터 애로우즈(승)
2세트 삼성 갤럭시 블루(승)-KT 롤스터 애로우즈(패)
3세트 삼성 갤럭시 블루(승)-KT 롤스터 애로우즈(패)
4세트 삼성 갤럭시 블루(패)-KT 롤스터 애로우즈(승)
5세트 삼성 갤럭시 블루(패)-KT 롤스터 애로우즈(승)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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