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기술(IT)산업을 이만큼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PC방이 갈수록 힘겨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 한때 3만개가 넘었던 PC방이 이제는 1만3000여개로 급감했다. 숫자가 줄어든 것 뿐만 아니다. 각종 규제와 이용자 감소로 경영난이 커지면서 앞으로도 문을 닫겠다는 PC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C방 업계는 사회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PC방이 표적이 되어 비난 받는 등 억울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또 게임산업이 이만큼 커질 수 있었던 데에 PC방들의 기여가 결정적이었는데 성공한 게임업체들은 그들 스스로 성장한 것인 냥 PC방 업계를 외면하고 있다고 서운함을 표시한다.

PC방이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온라인게임을 활짝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서 게임업체에 유리하고 PC방 업계에는 불리한 쪽으로 바뀌고 말았다. 인기 게임의 경우 PC방에 이용료를 요구하고 이러한 일이 관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PC방 업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이용자 감소로 한시간 당 요금이 500원까지 뚝 떨어진 상황에서 게임업체들은 꼬박꼬박 이용요금을 받아가는 것이다.

결국 수익은 고사하고 적자만 떠안게 된 PC방들이 문을 닫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PC방이 사라진다면 온라인게임 업체들도 설자리를 잃게 된다. PC방은 게임산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뿌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게임업체들은 이용요금을 더 줄여주고 이용자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PC방과 함께하는 프로모션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뒤 따를 때 게임업계와 PC방업계는 나란히 성장하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시간이 없다. 머뭇거리다가는 막강한 유통 인프라인 PC방업계가 지리멸렬해 질 수 있다. 과거 PC방업계가 게임산업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면 이제는 게임업체들이 PC방을 살리고 유통망을 온전히 지켜내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본다. 그 것이 다름 아닌 동업자 정신이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