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닌텐도가 1분기(4~6월)에도 큰 폭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4년 연속 적자행진에, 당초 예상했던 손실액의 두배를 넘겨 업계에 충격을 더했다.

닌텐도는 최근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분기 매출은 746억9500만엔(약 75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8.4% 감소했다. 영업손실는 전년 동기대비 92%증가한 94억7000만엔(약 955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닌텐도가 예상했던 손실액의 두배에 가까운 수치다. 닌텐도는 적자의 원인을 '위유'와 게임 타이틀 판매 부진을 꼽았다.

닌텐도 측은 신작이 대거 출시되는 하반기에는 반드시 반등한다며 시장을 진정시키고 있지만,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3DS, NDS 등 휴대용 게임기 사업 부진도 꾸준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모바일게임에 시장을 대부분 내주고, 실적 부진을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닌텐도가 모바일게임을 지금이라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0년대 초중반 닌텐도가 휴대용 게임기 'NDS'로 구사일생했지만, 모바일게임이 득세한 지금과는 상황이 180도 다르다는 지적이다.

닌텐도의 성장을 이끈 '게임의 신'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가 닌텐도를 망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미야모토 전무의 완벽주의가 게임 출시에 걸림돌이 돼 개발비 등 비용상승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게임의 신'으로 불리는 전설적인 인물이지만 현재 닌텐도가 처한 상황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닌텐도를 이끌어야할 아와타 사토시 대표가 최근 건강상의 문제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잦아지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이와타 대표는 지난 6월 담관에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거친바 있으며, 현재는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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