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기 CJ E&M 게임 부문 대표가 물러 났다. 그가 대표로 취임한지 3년7개월여 만의 일이다.

CJ에서는 몇 안되는 재무통으로 알려진 그가 게임계에 발을 내디딘 것은 2007년초였다. 그는 이후 CJ 재무 최고책임자(CFO)에서 명실공한 대한민국 대표 게임기업인 CJ의 대표이사로 영전했다.

CJ 로 자리를 옮긴 이후 게임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게임을 먼저 알아야 한다며 게임을 배우기 시작한 그는 이후 자사 게임 뿐 아니라 경쟁사 온라인 게임 대부분을 섭렵해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일에 매달리면 꼭 승부를 보는 승부사 기질을 갖고 있었으나 마음은 늘 여리고 따뜻했다.

그래서 조 대표를 아는 사람들은 그에 대해 승부사보다는 자상하고 따뜻한 , 인간애를 갖춘 인물로 기억한다.

직속 상관인 방준혁 고문과도 화통한 사이. 연배는 조대표가 2년 연상이었으나 방고문에게 깍듯히 예우를 했고, 방고문도 조대표에 대해 동지를 대하듯 했다. 두 사람이 심기일전해 CJ 주력인 온라인게임 사업을 모바일 게임사업으로 돌려 놓은 건 업계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다.

선이 굵은 방 고문이 밀고 나가면 조 대표가 뒤따라 나서 정지작업을 하는 식이었다.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 시장에서 대히트를 모바일 게임도 이 두 사람의 척척 맞는 호흡이 없었다면 아마도 탄생하기 어려웠을 프로젝트였다. 방고문이 칩거할 때 조 대표가 나섰고, 방고문이 나설 때 조대표는 이선에서 그를 비춘 것이다.

조 대표는 당분간 건강 회복에 더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CJ의 대표직 뿐 아니라 그가 대표로 있는 게임운영기업 IGS 대표직에서도 물러나기로 한 것도 다 그 때문이다.  따라서 그가 원할 경우 언제든 현업에 다시 복귀할 것으로 보여진다. 일각에서는 그가 방고문의 특명으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지 않겠느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좋은 사람이 사업도 아주 긍정적으로 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게임업계의 인물이 다름아닌 조영기 대표였다. 그런 그를 업계는 지금 아쉽게 보내고 있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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