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게임산업협회장(현 K-iDEA)이 사퇴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지난 9일 이사회에서 나온 얘기로 전해졌다.  그러나 협회측은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변 얘기와 정황을 모두 조합해 보면 남회장의 사퇴 표명과 입장은 분명해 보인다.

 그의 사퇴 입장은 경기 도정 업무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남회장은 또 지난 지자체 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피선되면서 차세대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다.

그가 한가하게 민간단체의 장의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어딘가 모르게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남회장 입장에서 보면 자칫 잘못했다가는 이로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의 사퇴 표명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남회장에 대한 역할과 업적은 앞으로  게임사를 통해 냉정한 평가를 받겠지만  상당수 회원사들은  이번 정치권 출신의 협회장 시대를 마무리하면서 보인 반응은 아주 부정적이었다는 점이다.

 정치권  출신이 협회장을 맡게 되면 업계는 그들의  화살에서 벗어날 줄  믿었다. 하지만 되레 더 정치권의 주목 대상이 됐다. 또  정치인이 협회 살림을 맡게 되면 뭔가 달라지고 정치처럼 조화롭게 이뤄질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못하더란 것이다.

실제로 남회장이 취임한 이후 협회는 정치권의 공세에  뒷치닥거리만 하는,  매우 기괴한 조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종 단체가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미래 산업을 위한 프레임을 조성하기 보다는 엄한데에만 힘을 쏟았다는 비난을 사왔다.

물론 남 회장의 취임 이후 협회가 주도적으로 전개한 활동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실적은  아주 미미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이이제이를 통해 상대를  제압하려 했으나 오히려 화를 불러 왔다는 것이다.

결국 협회는 잇다른 게임 규제 법률과 관련해 온‧오프라인 서명 외에 이렇다 할 자력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정치인을 내세워  봇물처럼 밀려드는 논란과 불씨를 꺼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협회가 이번에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그머니 넘어가려 해선 곤란하다. 협회가 할 일이 태산이다. 이제는 정치인 출신 협회장을 미련없이 보내줘야 한다. 더이상 이 사안으로 시간을 낭비하기엔 게임계에 처한 상황과 입장이 너무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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