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가 지난해 말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4'. 중국시장 공략도 이 제품을 통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중국 콘솔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얼마 전 중국 시장 공략 준비를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두 번째다.

소니와 MS 두 회사는 6개월전 신형 콘솔게임기를 내놓았다. 특히 올해는 아시아시장 진출이 본격화 되면서 거대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반면 콘솔게임시장에서 3강구도를 이루고 있는 닌텐도는 아직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중국 진출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PS)' 제품군 판매를 목적으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상하이와 상하이오리엔탈펄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등 두 개의 합작법을 설립할 예정이다.

소니가 투자한 두 개 합작법인의 지분은 각각 70%와 49%다. 자본금 규모는 각각 4380만위안(약 73억원)과 1000만위안 (약 16억원)이다.

소니는 오는 6월에 아시아 주요시장에 정식판매를 시작함에 따라 중국도 빠르면 상반기, 늦어도 10월 초까지는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MS도 오는 9월부터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 자회사 베스TV와 제휴해 X박스원을 판매할 예정이다.

콘솔게임시장 1~2위를 다투는 두 회사의 중국 공략이 본격화 됨에 따라 3위로 내려앉은 닌텐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적자행진을 이어가는 닌텐도가 거대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외면할리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닌텐도의 중국진출은 올해 내에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닌텐도의 2013년 결산발표에 중국관련 소식이 오르지 않은데다, 매년 지역 부문 상황과 시장동향을 설명한 것과 달리 올해는 이 내용이 빠져있기 때문.

지난해 닌텐도 실적을 살펴보면 강점을 보이던 북미와 유럽 시장의 매출이 각각 11%와 25%감소했다. 기존 시장에서의 매출이 불안정한 모양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신규시장 진출은 급선무가 아니라는 평이다.

닌텐도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제품들은 이미 홍콩과 대만 등지에서 유입돼 신규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 소니와 MS의 신형콘솔게임기와 달리 닌텐도Wii(위)의 경우 판매시작일이 2년이 넘은데다, 3DS 등 휴대용게임기도 크게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 더해 콘솔게임기를 하나의 시장에 내놓을 때 소모되는 마케팅 비용, 지분투자 등을 고려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닌텐도가 본래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2016년이 될 것"이라며 "해외사업 전개를 통해 신흥국에 제품을 투입하고,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보다 세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는 등 중국시장에 대한 진출이 올해에는 힘들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1월 콘솔게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제조 및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더게임스 서삼광 기자 seos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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