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조직 구성 전권 위임받아…산적한 과제 해결 쉽지 않을 듯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가 16일 신임 회장에 이장협 전 게임물등급위원회 사무국장을 선출하는 등  새 집행부 구성에 착수했다.

협회 이사진은 이날 새 임원선출 등 집행부 구성을 위한 전권을 이 신임회장에 일임했으며  이 신임회장이 이를 수용, 조만간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할 전망이다.

이날 총회에서 회원사들은   아케이드산업의 사양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정부의 조속한 육성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충진 회장 추대위원장은 " 아케이드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강경한 태도가 바뀌고 있다"면서 "아케이드게임업계가 뒤에서 말만하지 말고 이제는 대화 채널을 일원화하는 등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강대진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회장도 격려사를 통해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로 아케이드 게임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 그러나 아케이드 게임시장에 대한 정부의 시각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업계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며 업계 관계자들의 사업 의욕을 촉구했다.

그러나 협회의 앞날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아케이드게임에 대한 정부의 시각이 점차 완화되면서 협회의 역할도 기대되고 있지만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또다시 내홍에 빠지는 등 역풍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원사들이 가장 큰 기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은 아케이드게임의 점수보관 문제. 정부는 이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자칫 점수보관 문제가 다른 쪽으로 비화될 경우 풀지못할 과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크다.

이에대해 한 아케이드게임 전문가는 "점수보관 문제를 이젠 전향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면서 "그러나 정부가 아케이드 게임 점수제하면 무조건 사행쪽만 생각하고 있다"고 편향된 정부 정책을 꼬집었다.

아케이드게임에 대한 강성 심의관행도 풀어 나가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거 게임물 등급위원회 때 직원들이 상당폭 물갈이돼 심의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표명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그밥에 그나물이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 게임물관리위가 이제는 창조경제 체제에 걸맞은 콘텐츠 관리를 해야한다"면서 "하드웨어에 대한 심의 문제는 이젠 관련 기관으로 이관하고 순수하게 소프트웨어, 즉 콘텐츠 심사에만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신임회장도 삼국지 조조가 적벽대전에 앞서 밝힌 소감을 인용해 "산에 길이 없으면 길을 낼 것이고 강에 배가 없으면 다리를 놓을 것"이라며  새 집행부의 소신을 피력하는 등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같은  아케이드 게임에 대한 정책과제 뿐 아니라 내부결속 등 협회 내부의 풀어 나가야 할 과제 또한  수두룩하다.  일단 회원사들이 절대 부족하다는 점이다. 상당수 회원사들이 이름만 걸어놓고 협회 활동을 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협회의 재정자립도는 거의 바닥을 헤매고 있다.

이와함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것 처럼 협회내 부잡음이 적지 않다는 점은 치명적이다.  자유로운 토론은 바람직하지만 이같은 모습이 대외적으로는 일사분란한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아 협회가 마치 갈지자로 걷고있다는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신임회장이 향후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 줄 것인가는 아케이드게임산업 향배의 큰 좌표가 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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