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의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나주로 이전하게 됐다. 게임업계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진흥원으로부터 여러 가지 정책 지원과 도움을 받았던 중소 게임업체들의 경우 대부분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기에 그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의 지방화 정책 및 균형적 발전을 위해 기획하고 결정한 일을 되돌리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불가능한 일이 됐다. 그렇다면 이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보완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다. 게임업계에서도 이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정부에서 아무리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노력한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가장 쉽게 드러나는 것이 거리상의 문제다. 진흥원이 서울에 있을 때는 적어도 40~50분이면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리 빨라야 네 다섯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서류상의 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인터넷을 통해 처리한다고 해도 직접 얼굴을 맞대고 논의하고 협의하는 것과 같다할 수 없다. 이러한 일들까지 인터넷으로 처리하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다. 이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이 불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진흥원은 더 고민하고 방안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당장은 수도권에 글로벌허브센터가 남아있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렇다고 해도 전체적인 행정지원은 과거에 비해 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나주에서의 업무가 시작되기 전이니 표면적으로 문제점이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신속하게 대응하고 업계의 입장에서 고민해 해결해주는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여기에 진흥원을 책임지고 있는 홍상표 원장의 부지런함도 필요하다. 주요 업무는 비록 나주에서 처리해야 하겠지만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서울과 수도권에 밀집한 게임업체들과 접촉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한다. 그가 솔선수범한다면 그 아래 임직원들에 대해서는 두말할 게 있겠는가. 모든 임직원들이 변화된다면 시공의 먼 거리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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