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링’ 해결사의 고난에 찬 여정
악명 높은 난도에 식은 땀…튜토리얼 없어 스스로 길 찾아야

인트라게임즈는 최근 ‘다크소울2’를 발매했다. 이 작품은 다크 팬터지를 바탕으로 한 오픈월드형 RPG이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게임속 몬스터들과 함정 때문에 상당히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런 극악의 난도에도 불구하고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발매 이전 국내 네트워크 베타 테스트를 통해 유저에게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다크소울2’는 전작과 동일한 세계관을 이어가지만 그 수백년 이후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의 스토리는 주인공이 불사자들에게 나타나는 ‘다크링’을 해결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유저들에게 난도 높기로 악명이 자자한 ‘다크소울’의 후속작이다. 전작의 경우 많은 유저들이 극악의 난도에 혀를 내둘렀는데 이번 후속작 ‘다크소울2’를 플레이해본 유저들도 패드를 집어 던질 정도의 난도라 이야기한다.

사실 전작의 난도가 높고 플레이에 어려움이 있다면 후속작은 유저들을 위해 난도를 낮추는 법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그렇지 않았다. 타니무라 유이 디렉터는 “악의적으로 작품의 난도를 높이지는 않았지만, 유저가 플레이 과정에서 역경을 극복해 나가길 바랐다”고 말했다.

그의 마음이 반영된 이 작품은 시작부터 유저를 역경에 빠트린다.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오픈월드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다른 오픈월드형 작품의 경우 처음 시작하는 유저에게 도움을 주는 NPC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런 NPC가 없다.

유저는 게임 속 세계에 첫발을 디딘 순간부터 낯섦을 느끼게 된다. 사실 이런 장치는 개발자가 의도한 역경의 한 과정이다. 유저는 NPC의 도움 없이 튜토리얼 지역을 혼자 체험하며 ‘다크소울2’가 주는 공포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거치고 튜토리얼 지역을 벗어났을 때 비로소 NPC를 만나게 되고 유저가 원하는 작업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직업은 ‘전사’ ‘기사’ ‘검사’ ‘도적’ ‘성직자’ ‘마술사’ ‘탐색자’ ‘못 가진 자’ 등 총 8개로 분류할 수 있다. 각 직업들은 특성에 맞게 기본능력치가 분배 됐다. 전사의 경우 힘 능력치가 모든 직업 중 가장 높아 강력한 공격을 적에게 가할 수 있다. 또 유저가 원하는 능력치를 자유롭게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직업을 선택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작품세계를 즐기려는 유저에게 또 다른 역경이 주어진다. 이 작품의 몬스터는 공격력이 높고 AI가 전작보다 상승해 유저가 몬스터를 쉽게 죽일 수 없다. 게다가 곳곳에 존재하는 함정과 절벽들은 유저에게 항시 죽음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준다. 그리고 이 죽음은 유저가 모아둔 ‘소울’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소울’은 이 작품에서 필수적인 요소다. 이 작품의 레벨업 시스템은 ‘소울’을 모으고 이것을 특정 NPC를 통해 경험치로 교환하는 방식이다. ‘소울’은 몬스터들을 사냥할 때 일정량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캐릭터가 죽는다면 그 동안 모아둔 ‘소울’이 캐릭터가 죽은 자리에 떨어진다. 유저가 죽은 지역에 다시 돌아가 떨어진 ‘소울’을 회수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죽은 지역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캐릭터가 죽는다면 그 이전의 ‘소울’은 모두 삭제된다. 즉 유저의 실수 혹은 강력한 몬스터로 인해 죽게 되면 경험치를 잃는 것이다. 게다가 죽음은 캐릭터를 인간에게서 ‘망자’로 변하게 한다. ‘망자’의 경우 당장 패널티가 있지 않지만 반복해서 죽는다면 최대 HP가 감소해 게임의 난도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다크소울2’는 일부 UI를 볼 수 없다. 이 작품에서 볼 수 있는 UI는 캐릭터의 스테이터스와 캐릭터가 소지하고 있는 무기, 아이템 등 캐릭터의 정보뿐이다. RPG의 기본요소인 게임 속 전체지도를 볼 수 있는 맵 NPC의 이름 등과 같은 UI를 볼 수 없다. 또 NPC의 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퀘스트도 따로 볼 수 있는 목록창이 없다. 이런 UI의 삭제는 난이도의 증가와 함께 게임 환경에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해 어두운 작품세계에 몰입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BGM의 최소화를 통해 유저의 모든 감각이 게임환경에 집중할 수 있게끔 했다.

하지만 ‘다크소울2’는 분명 극악의 난이도를 해쳐나가며 즐거움을 얻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것이 단점이 될 수 있다. 의도적으로 튜토리얼을 제거했지만 이것이 처음 작품을 접하는 유저들에게 혼란을 가져왔다. 여기에 극악의 난도로 일인칭 RPG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을 배려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극악의 난도를 클리어함으로써 성취감을 얻도록 해준다. 이런 고난이도의 작품을 즐기는 유저에게 ‘다크소울2’보다 더 큰 재미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성취감을 콘솔이 아닌 PC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오는 25일 PC를 통해 발행되는 ‘다크소울2’를 통해 많은 유저들이 패드가 아닌 마우스를 던져가며 극악의 난이도를 극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게임스 박상진 기자 kenny@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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