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콘 ‘헬로히어로’ 글로벌서 맹위…불리언, 업체지원 통해 중국 진출


게임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이 식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몇몇 업체들은 정부와 기업의 도움으로 눈부신 성과를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가시적인 성과를 올린 업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전문가들은 게임산업이 양적으로 더욱 커지고 질적으로 다양해지기 위해서는 실험정신과 프로정신을 함께 갖춘 신생업체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투자환경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타트업 개발사들도 철저한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산업은 매년 고공성장을 거듭한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떨치는 위치까지 오르게 됐다. 이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도전이 큰 역할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치열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소규모 인원이 모여 세계로 진출하는 성공 신화가 탄생할 수 있기까지 여러 난관들이 있었지만, 기회도 있었다. 이처럼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업계가 주목하고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정부는 글로벌 허브센터와 같은 입주 지원으로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왔다. 이 중 핀콘은 이런 입주 지원을 기회로 삼아 성공한 사례를 남기게 됐다. 이 회사는 모바일 RPG ‘헬로히어로’를 통해 해외 시장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헬로히어로’는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트렌드로 자리 잡은 미드코어 RPG를 개척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적극적인 글로벌 대응으로 현재 일본, 북미, 유럽, 중국 등 160개국에 진출하게 됐다.

이와 함께 핀콘은 온라인게임으로 다년간 경험을 보유한 인원들이 주축이 돼 새롭게 도전한 사례라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팀원들이 정부 지원을 활용해 스타트업으로 거듭나게 됐다는 것이다.

모바일게임 시장 팽창으로 트렌드가 급변함에 따라 이와 같은 사례는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온라인게임 침체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더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게 됐다. 기존 온라인게임을 지탱하던 대규모 인력들이 제각각 새로운 성공 신화를 꿈꾸고 도전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 중 불리언게임즈 역시 온라인게임 개발을 통해 쌓아온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사례다. 이 회사는 소수의 인원으로 모바일 MORPG ‘다크어벤저’를 완성시켰으며, 게임빌과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게 됐다.

이 작품은 국내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진입하기 어려웠던 중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물론 글로벌 다운로드 1000만을 돌파하는 등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 이에 힘입어 누적 매출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게임빌은 불리언게임즈에 대한 지분 투자로 향후 신작 판권을 우선 확보하는 등 지속적인 파트너십 강화에 나서게 됐다.

이처럼 모바일게임 시장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스타트업 열기는 거세게 불어 닥쳤다. 그러나 불과 1년 사이 신작이 물밀 듯이 쏟아진 결과, 치열한 경쟁으로 시장 판도가 급격하게 뒤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대규모 업체가 양질의 공세를 펼치기 시작함에 따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또 플랫폼의 점유율을 비롯한 유통 구조 논리까지 어려움을 가중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오히려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스타트업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디스코판다’로 알려진 로드컴플릿은 이제 스타트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상생 생태계 조성을 위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 회사 역시 글로벌게임허브센터 등 입주 지원을 기회로 삼아 개발 역량을 키워왔다. 특히 ‘디스코판다’를 통해 이달의 우수게임을 수상했으며, ‘지스타’는 물론 ‘E3’ 참관으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이 회사는 아프리카TV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한 이후 ‘디스코판다’를 게임센터 대표작 중 하나로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 최근 콘텐츠진흥원을 중심으로 협력 진행되는 지역 개발사 상생 사업에 참여하는 등 조력자 역할로 거듭나게 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스타트업을 통한 성공은 이제 단순히 사례로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상생의 움직임으로 변모하고 있는 추세다. 직접 체득한 것들을 나누고 힘을 얻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런 행보가 점차 확장돼 위기감이 고조된 업계에 희망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게임스미디어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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