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필2’ 비공개 테스트 매우 긍정적”
보다 많은 유저에 손맛 제공…‘터치’ 활용 방식 향후 유망 할 듯" 전망도

“‘네이비필드1’ 서비스 이후 12년 만에 신규 게임의 첫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마지막까지 500명 이상의 유저가 게임에 접속해 게임 개발에 대한 격려의 목소리를 내 주셔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갑오년을 빛낼 세 번째 인물인 김학용 SD엔터넷 대표는 최근 ‘네이비필드2’의 1차 비공개 테스트에 대한 소감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첫 비공개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외의 뜨거운 유저 반응에 거듭 감사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첫 작품 이후 10년이 지난 시점에 두 번째 시리즈 작품을 내놓을 정도로 김 대표의 뚝심은 대단하다. 이 때문에 올해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SD엔터넷은 최근 온라인 해상 시뮬레이션 게임 ‘네이비필드2’의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히 이 작품은 테스터 사전 모집에서 처음 잡았던 300명이 2시간 만에 마감돼 테스터 인원을 1200명으로 늘리는 등 밀리터리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김 대표는 ‘네이비필드2’ 개발에 있어 전작의 장점인 ‘독창성’을 승계하고 단점을 개선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특히 2차 세계대전 해전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 중 ‘네이비필드1’ 만큼 완성도 높은 게임도 없다는 생각 아래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네이비필드’만의 재미를 선보이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 12년만의 후속작
특히 김 대표는 최근 ‘네이비필드2’ 첫 비공개 테스트에 앞서 직접 홈페이지에 인사글을 남긴 바 있다. 인사글을 통해 그는 부득이하게 오랜 시간 후속작을 기다린 국내 유저에게 죄송하다는 것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네이비필드1 서비스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작이고, 국내보다 먼저 해외에서 선보였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국내 유저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며 “다행스럽게도 1차 테스트를 긍정적으로 봐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네이비필드2’는 기존 게임과 달리 해외에서 먼저 서비스를 진행한 뒤 국내에서 서비스를 하는 게임인 만큼 테스트 이후 다양한 종류의 피드백이 새롭게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자체는 이미 상용화를 한번 거쳤던 작품이니만큼 버그 등에 있어서는 큰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새롭게 수정한 시스템의 적용과 밸런스 문제, 육성 위주의 게임 진행 등 다양한 의견이 취합됐다고 한다.

김 대표는 “테스트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이후 들어오는 피드백도 엄청난 양이었다”며 “특히 몇몇 피드백의 경우 개발팀에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내용을 추천하거나 언급하는 등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된 비공개 테스트였다”고 말했다.

특히 ‘네이비필드1’은 지난 2002년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도 유료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장수 게임이다. 특히 2D 그래픽 기반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밀리터리 마니아를 중심으로 활발한 전투와 게임 진행이 진행되고 있는 작품으로 고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마니아 유저를 위한 게임을 개발하고, 10년 이상 꾸준히 서비스를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2차 세계대전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어 관련 데이터 량은 타 업체와 비교해도 톱클래스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네이비필드’ 시리즈를 꾸준히 개발 및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회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 외국 업체와 파트너관계 돈독
김 대표는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네이비필드1’부터 CBT가 진행된 ‘네이비필드2’, 기타 다른 개발작들 모두 차별화된 요소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고자 했다”며 “특히 ‘네이비필드1’는 MMORPG가 대세로 떠오르던 시기에 온라인 RTS로 한 획을 그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회사 개발작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네이비필드1’은 국내 마니아층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어 자연스럽게 해외 개발자들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월드오브탱크’를 시작으로 2차세계대전 배경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빅터 키슬리 워게이밍 대표는 “‘네이비필드’는 우리에게 게임 개발의 영감을 준 작품”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명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해외 개발사들의 등장과 독자적인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좋은 파트너가 생긴 것 같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같은 2차 세계대전사를 소재로 삼음에도 불구하고 워게이밍은 ‘월드오브탱크’를 중심으로 한 육군 전차전, 가이진엔터테이먼트는 ‘워썬더’를 통한 공군을 소재로 한 도그파이트 게임을 보여주고 있어 유저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국가의 개발사에서 좋은 게임이 개발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보자면, 온라인게임 시장은 지금에 와서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경쟁이 가능하게 됐다”며 “언제 어디서 어느 작품이 나올지 모르는 무한 경쟁의 상황에서 어디서 무엇이 나오는 것을 신경 쓰는 것은 이미 지나간 시기라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SD엔터넷이 가장 잘 하는 것을 유저에게 제공하는 것이 지금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런 차원에서 이번 ‘네이비필드2’의 1차 비공개 테스트는 많은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한다. 특히 유저들의 많은 피드백을 통해 ‘좀 더 노력이 필요하겠구나’라는 사실을 통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 해외에서 서비스를 진행한 작품이지만 이번 테스트를 통해 다시 한 번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빠른 시일 내에 추가적인 테스트를 거쳐 보다 완성된 작품으로 유저들에게 ‘네이비필드2’를 선보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도전 멈추지 않을 것
특히 그는 최근 게임시장의 트렌드가 모바일로 흘러가는 만큼 모바일게임의 성장이 도드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SD엔터넷이 서비스 하고 있는 주력 상품인 PC게임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게임하는 환경 자체는 충분히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머지않은 미래에도 PC게임은 게임시장의 주요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PC로 게임하는 ‘환경’ 자체는 다른 여러 플랫폼의 위협을 받을 것”이라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디바이스의 발전 속도가 놀랄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모바일 디바이스의 ‘터치’ 요소가 PC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모바일 게임만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이 ‘터치’가 게임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터치 디바이스가 제공하는 게임의 ‘손맛’은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떠한 게임보다 강력한 몰입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터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승패가 가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SD엔터넷 역시 트렌드를 놓치지 않고 게임시장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현재 진행 중인 ‘네이비필드’ 시리즈뿐만 아니라 다수의 모바일 게임의 개발에도 착수, 연내 출시를 목표로 다양한 도전과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게임은 우리 회사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새로운 것을 조합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며 “올해를 목표로 다양한 플랜을 구상 중에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게임을 통해 많은 유저들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게임 개발에 뛰어든 13년 전부터 현재까지 직접 서비스 한 작품들이 유저들의 즐거움으로 발현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리고 ‘네이비필드2’가 2014년 그의 보람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네이비필드1’도 그랬지만, ‘네이비필드2’는 저 개인적으로도, 그리고 회사의 입장에서도 매우 큰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여러 내‧외부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지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을 마쳤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사진=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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