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공격적 프로모션 주효…탄탄한 작품성 인정

지난 해 말 중국에서 서비스에 돌입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블레이드&소울(중국명:검령)' 돌풍이 그칠줄 모르고 더욱 거세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대표 포니 마)는 지난 11일 '블소'가 동시접속자 15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 작품이 지난 해 11월 말 서비스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불과 한달 보름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이같은 대성공에 대해 업계에서도 상당히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산 온라인게임이 여전히 세계시장에서 먹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작품은 고사양의 그래픽카드와 CPU를 요구하고 있어 중국시장에서는 먹히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컸던 만큼 성공요인을 분석하는라 분주한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의 중국 진출은 지금까지 그리 순탄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큰 성과를 올린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이 중국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채 저조한 성적을 거둔 바 있기 때문이다.

'블소' 또한 초반 서비스 전 평가는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렸다. 특히 본격적인 서비스 이후 초반 폭발적인 유저 몰이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과의 PC방 순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 '국산 MMORPG의 한계'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동접 현황과 이후 프로모션을 공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중국 현지에서도 이런 '블소'의 선전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 작품이 중국 서비스를 준비하던 지난 3년간 기대작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 게임시장의 경향이 '리그오브레전드'와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미드코어 기반의 짧은 플레이타임을 보유한 게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블소'의 흥행을 쉽게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검증된 독특한 게임 시스템과 풍부한 콘텐츠는 이런 걱정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전 단점으로 지적된 높은 사양이 오히려 '화려한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장점으로 되돌아와 개인 유저를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된 것이다.

'블소'를 즐기고 있는 한 중국 유저는 게임 커뮤니티를 통해 "'검령'은 중국 시장에서 PC방보다 개인 유저를 더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PC방 성적 또한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오히려 '검령'을 통해 중국 게임 환경이 상향평준화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엔씨소프트 측도 중국 시장에서의 '블소' 성적에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 내 서비스는 텐센트가 전담하고 있어 향후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꾸준한 콘텐츠 추가와 현지화를 통해 지금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한 관계자는 "중국 서비스 이후 업데이트 할 추가 콘텐츠도 이미 준비된 상태"라며 "텐센트가 보유한 다양한 작품과 서비스를 활용한 크로스프로모션이 더해져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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