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의 ‘위기상황’ 지혜롭게 대처”
당장 급한 수익모델 확대…'클린이미지'로 부정적 인식 변화

“PC방 업계는 물론 협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부는 물론 외부적인 문제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협회장으로 당선된 김병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장은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PC방업계는 전면금연 직격탄으로 급격한 침체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와 함께 협회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점차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은 협회 내부 변화는 물론 정부부처, 게임업계 등과 관계 개선에 나서며 PC방 업계를 살려내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PC방 업계는 전면금연을 통해 급격한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최근 여름 및 추석 등 성수기가 이어지며 잠시 숨을 돌릴 수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 업주들은 이번 성수기 추이를 보고 향후 폐업이나 업종 변경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전면금연에 따른 폐업은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많은 업주들이 이번 성수기 매출 및 관련 수치로 재계약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업계 분위기가 침체된 만큼 김 회장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이런 기대감에 대해 그는 “변화와 개혁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협회는 물론 PC방 업계가 전반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어 위기가 오지 않았느냐는 견해가 많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는 “그동안 협회에 소속돼 임원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스스로가 변화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를 비판적으로 보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고 재정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먼저 협회와 PC방 업계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단기적, 장기적 목표를 갖고 실천 방법들을 준비 중에 있다”고 향후 활동 방향을 밝혔다.

# 내부가 먼저 변해야

먼저 그는 단기적인 부분으로 PC방 업주 및 매장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을 발굴하는 것을 꼽았다. 또 이를 전파하고 홍보하며 업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PC를 대여하는 것이 주요 수익 모델이지만 현재 재정적인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이런 정보를 공유하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업주들을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김 회장은 장기적 목표로 업계는 물론 협회 내부 변화를 강조했다. 이는 앞서 말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인식을 개선과 일맥상통한다.

이에 대해 그는 “그동안 PC방 업계는 정부로부터 유해업소 취급을 받으며 자존감이 떨어진 상태였다”며 “해피 스타트 캠페인을 통해 제값 받는 PC방, 밝은 PC방, 봉사하는 PC방 등 긍정적인 활동으로 내부에서부터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피 스타트는 캠페인을 비롯해 부가수익창출 방안, 협회 조직 논의, 사업설명회 등 활동을 펼치며 협회를 재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전면금연은 이런 장기적 목표 중 하나였으나 타의로 이뤄지게 됐다”며 “그러나 이를 기회로 삼아 PC방 이미지 변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부가 PC방을 유해업소로 지정하고 출입금지, 고용금지 등 낙인을 찍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이에 대해 그는 “단순히 반감을 가지고 불만만 표출할 것이 아니라 업계가 먼저 준비된 모습을 보여야한다”며 “이런 행동들이 쌓였을 때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규제를 양산하는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PC방 업계 피해의식이 팽배해 이런 의지를 잃어버리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문제를 멀리 내다보고 내부적으로 준비해나갈 때 비로소 부정적 인식이나 규제 등 외부에서 오는 문제들에 대해 주장을 펼쳐나갈 수 있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김 회장은 내부에서부터 변화를 통해 이미지를 개선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PC방 주요 소비 콘텐츠 게임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게임업계와는 사회 부정적 인식이 공통분모로 작용하는 관계”라며 “같은 결과물을 나누며 상생할 수 있는 만큼 함께 이미지 개선을 위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재투자 부담 줄어들 것

PC방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급격하게 성장한 업종이지만 새로운 수익 모델이 필요한 상황을 맞게 됐다. 이에 다양한 아이템들이 시도됐으나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그 중 거의 유일하게 먹거리가 자리 잡은 상황이며 이를 점차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PC방 수익 모델과 관련해 그는 “PC방은 정보력이 높은 넓은 공간이 24시간 운영되는 활용가치가 뛰어난 인프라가 구축된 상태”라며 “이는 편의점보다 좋은 여건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PC방 업계는 하드웨어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빠른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김 회장은 “최근 업계는 기존 하드디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노하드 시대가 대세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이와 함께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시기가 조금씩 연장되는 추세로 이에 따른 재투자 부담감이 줄어든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전히 PC방 업계는 당장 수익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기존 협회 가입 업주들이 이탈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내부적, 외부적 모두 문제가 있다”며 “먼저 회원비에 대한 가치가 협회에 있는지, 업주나 매장으로 그에 대한 대가가 제공되고 있는지 등에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협회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 것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누차 말했듯이 이런 이유 때문에 내부적인 변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 정부·업계 함께 문제 해결

그러나 김 회장은 “PC방 업계와 관련된 다른 단체나 언론 등 대내외적 부분이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업계 분위기가 좋지 않고 매장이 폐업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굳이 제살 깎아 먹는 행동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현재 금액적인 부분과 상관없이 업주와 매장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아무런 성과도 보이지 않다가 간신히 결론을 이끌어내자 폄하에 나서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알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다시 또 그는 “이런 부분 역시 변화시킬 우리 업계 내부 문제”라며 “우리는 현재 감성적인 위로가 필요한 게 아니라 빵 한 조각이라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그는 “정부부처, 게임업계 등은 현재 PC방 업계와 관련된 많은 이슈들이 얽혀 있지만 모두 손잡고 가야 하는 상대”라며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천히 이런 관계를 개선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정부부처와 관련해 그는 “자구 노력을 통해 데이터를 쌓고 이를 기반으로 의견을 내야 한다”며 “이에 따라 향후 PC방 업계를 보호하며 조력하고 끌어주는 존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게임업계에 대해 그는 “빨대를 꼽는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부정적인 시각도 팽배해져 있다”며 “이를 개선하고 같이 공헌하고 공생하는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법이나 환경이 모두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에서는 빨리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사진 = 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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