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직접 제작 중인 스팀 전용 하드웨어 '스팀머신(스팀박스)'의 프로토타입 사양을 공개했다.

8일 외신에 따르면 밸브(대표 게이브 뉴웰)는 지난 5일 스팀 커뮤니티 포럼을 통해 베타 테스트를 준비 중인 '스팀박스' 프로토타입의 사양 정보를 공개했다.

'스팀박스'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저장매체의 용량을 제외하곤 사양이 동일했던 기존 콘솔들과 달리 모델에 따라 다른 사양의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스팀박스는 GPU와 CPU, 램과 저장매체 등 거의 모든 부품이 종류별로 준비될 예정이다.

먼저 GPU는 엔비디아의 '타이탄'을 시작으로 'GTX760'이나 'GTX660'이 장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CPU 또한 i7-4770과 i5-4570, i3 중 하나를 장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하드웨어를 통해 사양에 따라 모델이 나뉘어져 같은 스팀박스라 해도 모델에 따라 다른 성능과 퍼포먼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장매체는 기존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던 콘솔기기들과 달리 SSHD를 사용해 빠른 데이터 처리와 대용량 파일 저장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꾸준히 게임이 발매되는 스팀의 특성상 대용량 저장매체는 필수라는 의견이다.

밸브의 스팀박스 사양 공개에 유저들은 높은 사양에 놀라면서도 가격에 대한 걱정스러운 의견을 내기도 했다. 최고사양으로 계산했을 경우 1300달러(한화 약 140만 원)의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 가격은 곧 발매될 소니의 PS4나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원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대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기존의 콘솔 기기와 스팀박스는 사용 용도는 갔지만 조건이 다른 별개의 제품군이기 때문에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밝혔다. 하드웨어 업체와의 계약 등을 통해 단가는 떨어질 수 있으며 스팀박스 자체는 콘솔 기기보다 거실용 PC에 가깝기 때문에 단순히 콘솔기기 대용품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드웨어 정보를 공개한 그렉 쿠머 밸브 제품 디자이너 역시 "스팀머신의 부품은 유저가 원하는 대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며 "절실히 원하는 유저는 마더보드까지 교체할 수 있다"고 말하며 확장성을 강조해 기존 콘솔기기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밸브 측은 '스팀박스'를 테스트하기 위해 300명의 베타테스터를 모집하고 있다. '스팀박스' 프로토타입은 베타테스터에게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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