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상의 세계를 보여줄것”

입체감 안겨주는 표현 ‘생생’…오픈정책 통해 기술공유 ‘다짐’

“지금까지 게임은 다양한 방식으로 유저들에게 감동을 전하며 발전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발전과정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유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서동일 오큘러스VR 한국사업총괄이사는 이 회사의 목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차세대 VR기기로 수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오큘러스리프트’는 약 200g밖에 되지 않는 헤드 마운트를 통해 유저에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해 준다.

오큘러스는 공개 이후 에픽게임즈, 유니티, 크라이텍 등 엔진 개발사들과 협력을 맺은 상태다. 서동일 이사는 “콘솔 지원 계획에 대한 문의가 많다”며 “콘솔과의 연동은 저희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현재는 콘솔 개발사들과 상담을 진행 중에 있어 확답은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큘러스는 한국 시장을 먼저 공략한 뒤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서 이사는 오큘러스가 아시아의 다양한 나라 중 한국 시장을 우선한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어째서 한국 시장을 우선하느냐는 질문을 합니다. 한국 게임시장은 아시아 게임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은 아시아 시장 전체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외에도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데에는 현재 오큘러스가 콘솔과의 연동에 대해 확실하게 결정된 바가 없는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서드파티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오큘러스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큘러스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해 서 이사는 “다양한 게임들이 오큘러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며 “오큘러스 자체적으로도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큘러스가 직접 오큘러스를 활용한 게임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콘텐츠에 대한 소스 등을 완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큘러스VR은 이제 갓 스무살이 된 미국의 한 젊은 청년 ‘팔머 럭키’로부터 시작됐다. 가상현실 기기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각종 가상현실 기기를 분해하고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만든 시제품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 제품은 헤드마운트를 쓰고 고개를 돌리면 전후좌우 360도의 모든 상황이 마치 실제처럼 펼쳐져 놀라움을 주고 있다.

그는 “오큘러스가 FPS의 아버지 ‘존 카맥’에게 전해지고 난 후 지난해 E3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며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존 카맥은 팔머 럭키로부터 초기 버전의 오큘러스를 건네받은 후 ‘둠3’를 오큘러스에 맞게 제작한 뒤 E3에 공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게임 개발사들에게만 판매된 개발자용 킷이 약 3만 개의 판매고를 올리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저희는 보다 많은 콘텐츠가 생성되고 많은 분들이 오큘러스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에 대한 노하우의 공유가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서 이사는 오큘러스가 폐쇄적인 운영이 아닌 개방적인 운영으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큘러스의 창업자 팔머 럭키는 초기에 오큘러스를 DIY킷으로 내놓을 생각이었다. 그만큼 제조 방식이나 기술의 공유에 있어 많이 열려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자신이 만든 게임의 소스를 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한 존 카맥이 합류하며 이와 같은 성향은 회사의 기조로 남았다. 서 이사는 “기술을 독점하기보다는 업계 전체의 성장을 도모하자는 것이 우리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큘러스의 상용화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 이사는 아직은 확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오큘러스를 사용해보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지금 당장 상용화를 해도 괜찮다고 하실 정도로 신선한 충격을 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잔상이나 해상도,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른 세세한 조정이 더 필요한 상태입니다.”

서 이사는 유저들이 더욱 실감나는 가상현실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보다 발전한 모습으로 곧 찾아 올 것이라고 말을 마쳤다.

[더게임스 구지원 기자 endimi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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