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LOL’ 롤챔스 섬머리그 결승전이 열렸다. 이날 많은 e스포츠 팬들이 몰려 ‘LOL’의 뜨거운 기를 과시했다.

서울시 주최로 열린 이번 결승전은 전좌석 무료로 제공됐으며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표를 배포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e스포츠에 ‘LOL’ 등장으로 서비스 2년 가까이 된 지금 1만여 좌석을 훌쩍 넘길 정도로 인기 종목이 됐다.

한국e스포츠협회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병헌 협회장이 취임한 후 지난 7개월간 라이엇게임즈, 온게임넷과 더불어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공동 협약식을 체결했으며 실내 무도 아시아 경기대회 성공 개최 등 많은 성과를 보였다.

‘LOL’이 e스포츠를 새롭게 일으킬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반 기대 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아직 e스포츠 팬 문화는 덜 성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지난 스프링전과 달리 이번 결승전은 무료로 경기가 진행됐다. 라이엇과 온게임넷 측은 전 경기 통틀어 가장 많은 보안요원을 배치하는 등 질서에 힘썼으나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질서가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특히 이 틈을 타 표를 받지 않은 많은 e스포츠 관람객이 들어와 이미 표를 받은 다른 사람의 자리에 앉는 등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쓰레기 문제도 심각했다. 자유롭게 음식물을 먹을 수 있는 만큼 음식쓰레기는 물론이고 응원도구까지 곳곳에 버리고 간 유저들이 많았다. 결승전이 아닌 16강, 8강, 4강 등 무료 경기에서도 새치기 등 질서 문제가 심각하다.

e스포츠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써 한동안 침체기였던 구간을 벗어나 다시 새롭게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만큼 정부기관과 업계, 매체 간 협력을 넘어서 e스포츠 팬들의 성숙한 관람문화 또한 구성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전세계 e스포츠 중심을 국내로 잡으려고 하는 만큼 팬 문화 또한 선진국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더게임스 김수빈 기자 subink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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