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협회와 마찰 가능성 배제 못해
 
최근 카카오를 주축으로 하는 한국스마트모바일서비스협회(회장 이석우)가 미래창조과학부 소속 단체로 등록을 완료함에 따라 향후 활동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구)게임산업협회:KIDE)와 노선을 달리하며 모바일게임 산업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밝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높은 기대감에 비해 특별히 구체화된 부분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스모협이  출범은 했지만 아직은 친목단체의 성격이 강할 뿐 탄탄한 조직을 갖춘  것은 아니라며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모협이 정식으로 등록을 마침에 따라 협회의 첫 과제는 회원사 확대와 조직정비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협회는 카카오를 중심으로 이해관계가 밀접한 업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세한 규모의 모바일업체들은 아직 많지 않은 편이다. 또 회장 외에는 이렇다할 부회장이나 이사도 없는 상태다.

그야말로 친목단체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지만 쟁쟁한 업체들이 대거 몰려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다면 조직정비와 회원확대를 통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KIDE와 어떤 관계를 설정해 나갈 것인가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KIDE가 온라인게임 업체들 중심이었다면 스모협은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이익을 대변해야하기 때문이다.

미래부 산하로 등록 절차를 마친 협회에는 게임빌, 컴투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아프리카TV, 모비클 등 여러 업체들이 가입했으며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협회장을 맡게 됐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협회 출범과 관련해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의 목소리를 낼 곳이 없어 결성을 추진하게 됐다”며 “처음 시작은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않고 회원사들과 친목을 다져나가며 발전 방향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협회는 향후 방향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써는 뜻이 맞는 업체들을 모집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만 알려졌다.

또 미래부와 소통을 통해 정책관련 해택에 대해 파악하고 어떻게 산업을 성장시킬지 논의하는 과정인 만큼 당장 결과를 내놓거나 무리하게 추진할 생각은 없다는 것이다.

미래부 역시 협회와 논의하는 과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직 정권 초기인데다가 여러 이슈가 몰린 만큼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대화를 가지며 천천히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협회 발족 초기에는 기존 게임 관련 주무부처인 문체부 대신 미래부로 설립 허가를 신청했다는 점이 업계의 시선을 끌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KIDE가 모바일게임 업체들을 대변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게 됐다. 여기에 자율규제 등 온라인게임으로 집중됐던 부분들이 모바일게임까지 확산되면서 이에 대비하는 방책 마련으로 협회 설립을 꼽기도 했다.

그러나 협회는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담당 부처가 미래부인 만큼 이런 수순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또 모바일게임 산업이 정부의 핵심 정책과 맞물리는 상황도 미래부와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결국 미래부를 통해 설립 허가가 진행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지난 7월 협회는 서류 절차를 통해 등록 완료가 됐다.
이렇게 본격적인 활동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정작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반응은 아직까지 협회와 관련해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다는 쪽에 가깝다.

모바일게임 산업에서 어떤 부분을 대변할 것인지 구체적인 사항이나 우선순위에 대한 조율조차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이제 준비 단계에 이르고 있는 만큼 비교적 소규모 개발사와 연결고리는 약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지난 6일 처음 회원사간 모임을 통해 협회 구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회장사와 일반 회원사로 분류돼 출범했으나 여타 협회와 같은 부회장사, 이사진 등 역할을 분담하는 방안도 고려하며 향후 활동 준비에 나선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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