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막바지에 이르자 게임업체들의 이벤트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게임 업계 판도가 달라짐에 따라 이벤트의 양상도 점차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두배 경험치, 레어 아이템 드랍율 상승 등 주로 게임 내 콘텐츠가 일정 기간동안 상승하는 효과를 주는 이벤트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아이템 획득율은 기본으로 캐시템을 지급하는 이벤트가 많아졌다. 왠만한 이벤트로는 유저층을 끌어모으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온라인 게임 편중 현상, 모바일 게임 대세 등 많은 이유가 있다. 온라인 게임업체들 또한 신규유저 유입보다는 기존 유저의 유지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퍼주기식 이벤트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우선 좁은 온라인 유저층을 가지고 아웅다웅 이벤트를 하다보니 서로 힘들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런 캐시 퍼주기식 이벤트는 일시적으로 유저를 끌어모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지급한 만큼 유저층이 유지되지도 않아 업계 입장에서는 손해일 수 밖에 없다. 지난 3일 넥슨은 마비노기에서 ‘드림프로젝트’ 일환으로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 이벤트는 대규모 업데이트와 여름방학을 맞이한 기념으로 실시됐다. 이벤트 당일 지급 품목은 접속자 전원에거 드래곤펫 3개, 옷 5벌, 염색약 지급 등이었다. 특히 펫과 염색약은 캐시로 구입할 수 있는 품목이라 한 유저당 거의 5~6만원 꼴의 캐시템을 지급한 셈이다.

이날 ‘마비노기’는 접속자 증가로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순위가 30위 가까이 올라 8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바로 다음달 15위 떨어진 23위까지 급락세를 보였다. 그리고 곧 이벤트 전 순위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많은 이벤트와 콘텐츠를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밀물처럼 몰렸던 유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이다.

특히 PC방 접속의 경우 몇가지 혜택을 더 지급해 다른 PC로 자신의 계정을 여러개 접속한 편법을 쓴 유저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이벤트로 유저들이 유지됨은 물론 신규유저들도 유입됐다면 좋았겠지만 앞으로 부담이 될 행사로 남을 것 같다. 한번 큰 재미를 본 유저들은 다음에 더 큰 기대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퍼주기식 이벤트보다는 유저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콘텐츠를좀 더 재미있게 만들려는 노력이 먼저가 아닐까?

[더게임스 김수빈 기자 subink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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