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모바일게임 신작이 출시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는 다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소년 소녀그룹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가요계와 흡사하다. 트렌드를 좇아 비슷한 장르의 신작들이 등장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요계에서는 끊임없이 리메이크 열풍이 불며 이를 환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또 이런 리메이크는 단순히 곡 하나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앨범 전체 콘셉트로 삼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나는가수다’ ‘불후의명곡등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 명곡들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들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리메이크 노래가 인기를 끈 것은 물론 이를 부른 가수까지 재조명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반면 모바일게임업계는 이런 리메이크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콘솔 시장에서는 HD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지만 완성도 편차가 심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단순 해상도 변경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게임은 원작 각색에 많은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특히 원작자와의 이해관계가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개인이 아닌 기업 규모로 이뤄지는 만큼 민감한 사항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원작과 관계없는 업체가 리메이크에 나서는 경우가 드물다.

이렇다 보니 리메이크에 대한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또 리메이크 대상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리메이크를 고려할만한 작품을 보유한 회사가 부족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본격적인 리메이크의 경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면서도 기존 게임성을 살리는 작업이 까다로워 부담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은 기술력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최신 작품으로 눈이 높아진 유저들을 만족시킬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 신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리메이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패키지로 시작해 온라인을 거치며 명맥을 이어온 업체들이 모바일 게임을 선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도스 시절부터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미리내게임즈가 비행 슈팅 그날이오면을 모바일게임으로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런 리메이크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소프트맥스가 최근 모바일 카드 배틀 이너월드에서 창세기전캐릭터를 사용했다는 것만으로도 유저들은 설레고 있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모바일게임을 선보인 만큼 다양한 작품을 다루지 않겠느냐고 추측하는 것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트렌드 좇기가 지속되며 피로감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반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단순한 베끼기가 아니라 새로운 창조의 영역으로 들어서야 한다. 과거라는 그림자에서 벗어나 현재라는 새로운 틀을 입히지 못할 때 그 작품은 단순한 '아류'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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