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게임, 공공기관 입주 '하늘의 별따기'
[커버스토리] 게임, 공공기관 입주 '하늘의 별따기'
  • 편집부
  • 승인 2013.07.1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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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서류요구등 형식에 집착

게임에 대한 이해부족이 근본 원인…산업 트렌드변화 반영해야

정부와 지자체가 소규모 게임업체를 위한 창업과 벤처 지원사업을 펴고 있으나 불필요한 서류를 요구하거나 최근 변해가는 개발흐름을 파악하지 못하는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입주조건을 현실화 하고 입주 규모도 다양화 하는 등 창업지원사업의 내용을 재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소규모 창업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존 온라인게임 개발팀이 해체돼 새롭게 도전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렇다 보니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중소 게임업체 지원을 위해 게임센터 입주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런 지원 사업은 건물임대료나 관리비, 주변시설이용 등 이점으로 소규모 개발사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게임센터 입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개발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선정 조건 및 심사 부분에서 실제 산업과 동떨어진 조건이 많다는 것이다. 또 업무 담당자가 게임업체나 산업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절차가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형식적인 조건 때문에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수출계약보다 벤처인증이 우선?

최근 성남산업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벤처지원시설에 입주하려던 A업체는 입주 모집 공고를 보고 신청을 했으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다. 심사 과정에서 형식적인 서류 제출 때문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다지 필요가 없는 부분이라 다른 내용으로 대체하려고 했지만 담당 실무자와 대화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벤처기업확인서, 기업부설연구소 인증기업 등 게임개발에 당장 상관이 없는 조건을 요구해 애를 먹었다. 이같은 형식 보다는 구체적인 실적을 제시해도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다.

A업체 관계자는 “입주 조건을 충족시킬만한 해외 수출 계약 실적을 제시하면 쉽게 심사가 통과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실무자가 이를 판단할 능력도 부족하거니와 제대로 검토할 생각조차 없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정부에서 요구하는 조건 및 서류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긴다”며 “입주 신청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성남산업진흥재단 등 입주 심사를 맡고 있는 입장에서는 조건과 절차를 확실하게 지키지 않거나 임의로 변경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많은 개발사들이 입주 신청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처음 제시한 기준 조건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렇다 보니 본래 취지인 가능성 있는 중소업체를 발굴해 역량을 강화하도록 지원한다는 뜻도 이뤄지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산업과 맞지 않는 심사 조건 때문에 업체를 선정하는데 판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말 기회가 필요한 가능성 있는 개발사들은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 B업체의 경우는 거주 지역과 까다로운 요구조건 때문에 벤처지원시설 입주를 포기했다.  이 회사는 거주 지역과 가까운 입주 시설 및 여건이 적당한 곳을 알아 봤지만 경쟁이 심하거나 요구조건이 까다로웠다고 한다. 특히 한번 선정되는 개발사 숫자가 10개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그 외에는 거주 지역 제한으로 부담감이 커 다른 방법을 찾게 됐다. 직원들의 출퇴근 문제를 비롯해 여러 사항들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모바일게임 개발업체는 오랜 시간 기다릴 여유도 없어 급한 마음에 다른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B업체 관계자는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무실을 이전해야 되는 상황이 됐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알아봤지만 요구사항이나 규모, 거리 등 여건을 맞추기 쉽지 않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문체부·서울시 등서 시설 지원

현재 창업기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사무실 임대지원사업은 문체부를 비롯해 각 지자체별로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지원기관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와 모바일게임센터를 비롯해 경기콘텐츠진흥원,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이 있다.

이들 지원시설은 서울 상암동과 부천, 성남시 등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인기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문제는 게임업체들이 입주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원시설의 한계도 있지만 조건도 까다롭고 융통성이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좋은 조건을 갖춘 장소일수록 경쟁이 심해 자리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요구사항에 따라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순위가 밀려 심사에서 탈락하는 상황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게임이 붐을 일으키면서 모바일게임 개발업체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며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스타트 기업이 정부기관을 도움을 받기 쉽도록 입주조건을 보다 개방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10명 규모는 갈 곳 없어

이밖에 대부분의 지원시설이 3~4명 정도의 초기 스타트업 업체에 치중돼 있어 10여명 규모의 중소 벤처업체는 갈 곳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모바일게임을 개발할 경우 서너 명이 모여서 3~4개월 준비하면 작품 하나를 만들어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모바일게임도 대작화 되면서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시설은 10여명의 인력이 입주할 만한 곳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지원규모를 좀 더 다양화 해서 3~4명에서부터 10여명이 입주할 수 있는 곳까지 골고룰 지원을 해줄 필요가 있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또 지원사업을 심사하거나 관리하는 담당자가 게임산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과거 벤처육성 사업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쉽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준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실적을 내기 위해 형식적으로 지원을 하기 보다는 게임 업계와 소통하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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