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이면서 신선한 콘텐츠가 좋다”

모바일 ‘뮤직톡톡’ 시장서 긍정적 반응…트렌드 따르기 보단 작품성이 우선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신선한 작품을 완성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모두 이런 작업에 애정을 가지고 몰입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희준 소리바다게임즈 총괄본부장은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방향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근 소리바다게임즈는 음악 퀴즈 게임 ‘뮤직톡톡’을 선보이며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 이를 시작으로 자체 개발작은 물론 퍼블리셔까지 폭넓게 다루며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소리바다게임즈는 ‘삼국Z쟁’ 등 웹게임을 출시해왔으나 현재는 트렌드 변화에 따라 작품 대부분을 정리하고 체질 변화에 나선 상태다. 여기에 차근차근 모바일게임 사업 기반을 다져온 끝에 최근 ‘뮤직톡톡’을 출시하게 됐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처음 게임 사업을 꾸려나갈 때는 3개 팀, 혹은 그 이상으로 나눠 개발을 진행했다”며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메인과 서포트 방식으로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 자체개발 등 3개 부문 운영

현재 소리바다게임즈는 30여명의 개발 인력으로 여러 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개발 중인 작품들은 크게 자체개발, 퍼블리싱, 글로벌 등 3개 부문으로 나눴다.

이 중 자체개발 작품에 대해 그는 “모든 자체 개발 작품은 반드시 꼼꼼하게 내부 평가를 거쳤으며 이때 대부분의 취향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냉정하게 드롭시켜왔다”며 “이는 최근 국내 모바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취향이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가차 없이 탈락시켰다”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이제 막 첫 작품을 출시한 만큼 아직 취향이 갈리는 코어한 작품을 선택할 때가 아니라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이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 중인 작품은 최소 3개 이상이며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그는 “최근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이 성공한 작품들을 따라가고 있는 것을 보고 많은 회의감이 들었다”며 “이 때문에 신선하거나 차별화된 게임성을 갖추면서도 대중적인 작품을 개발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본부장은 “이렇게 확고한 방향성을 가지고 개발에 나서는 만큼 직원들의 열의도 남다르다”며 “특히 주말에도 작품 개발에 필요한 자기계발에 매진하는 상황이라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 작품뿐만 아니라 퍼블리셔로서의 역량도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다양한 개발사들과 접촉해왔으며 이를 통해 올해 3개 작품 정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퍼블리싱과 관련해 그는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아쉬운 부분을 많이 발견했다”며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는 있다지만 트렌드를 쫓아가기에 바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제 막 뛰어드는 개발사가 트렌드를 보고 쫓아가기엔 늦은 상황인 것 같다”며 “이런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다 보니 작품 개발 방향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모바일게임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그는 말했다.
현재 글로벌 진출을 목적으로 준비 중에 있는 작품은 4개 정도이며 이를 통해 북미 및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경우 현지 업체들만큼 해당 시장에 대해 잘 알기란 쉽지 않다”며 “때문에 현지 시장에 적합한 코어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글로벌 진출에 적합한 작품에 대해 많은 고민을 거친 끝에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게 됐다. 이에 서두르지 않고 글로벌 진출 경험도 하나씩 쌓아갈 예정이다.
또 반대로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진출에 나서는 상황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코어한 작품들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이와 관련해 이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업체는 동등한 입장”이라며 “단지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 단가를 끌어올리는 등 생태계를 흐리는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 우려될 뿐”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외산 작품들의 유입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그는 “과거 중국산 웹게임이 국내에 확산됐던 것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그때는 국내 웹게임 개발 수가 적은 편이었고 애초 중국에서 성장한 장르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침식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바일게임의 경우에는 현재 중국에서 개발되고 있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국내 취향을 만족시킬만한 작품이 굉장히 드물다며 국내 작품 개발력이 만만치 않은 상태로 그때와는 많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 모바일시장에 ‘출사표’

이 본부장은 최근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뮤직톡톡’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에 뛰어들었다. 이에 대해 “모바일게임과 카카오 플랫폼과 관계에 대해 많은 것을 경험했다”며 “이런 경험들은 앞으로 전망을 세우는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 흐름이 예측하기 어렵다고는 하지만 나름의 대비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확고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내세우고 있는 부분은 웰메이드다. 결국 어떤 트렌드와 상관없이 잘 만든 작품이 성공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개발팀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에 모든 팀원들에게 경험과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는 직원들의 의지가 뛰어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렇게 좋은 팀원들을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선보일 작품들에 대한 기대도 큰 상태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그동안 함께 해온 시간이 길기 때문에 호흡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며 “서두르지 않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게임에 대한 정부의 이해 절실

그는 게임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정부 이슈에 대해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에 최근 정부가 내세운 상생과 진흥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그동안 엇나간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관계 설정 부분에서 아쉬움을 많이 남겨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 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떨어져 안타깝다”며 “어느 한쪽에 너무 많은 권한을 일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가 많은 지원 정책을 펼치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부분이 충족되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개발사 입장에서는 자금 지원이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다가온다”며 “하지만 이전처럼 규제 정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런 지원은 의미가 희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에 대해 이 본부장은 “학생 및 유저들을 중독시키거나 해를 끼치려고 작품을 만드는 개발사는 없다”며 “이런 기본적인 부분부터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사진 김은진 기자 dreams99@nate.com]

프로필
2004~2006 : 게임시스·게임페이
2006~2011 : 스미스앤모바일 게임사업 실장
2012~현재 : 소리바다게임즈 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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