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저들에게 직접 투자를 받아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라우드펀딩'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고 매니악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인디게임과 TRPG, 보드게임 등이 잇따라 거액의 펀딩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투자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몇몇 관계자들은 '인디 문화계의 새로운 희망'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함께 현재 국내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제외하곤 별다른 자금원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사실상 없다는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투자방식을 통한 다양한 성장방법이 없다면 인디 문화는 크라우드펀딩 투자 방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돼 쇠퇴할 것이란 얘기다.

현재의 희망이 머지 않아 절망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참 암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실례로 해외에서는 이미 '킥스타터'로 유명한 크라우드펀딩 뿐만 아니라 '데수라' '험블번들' '인디게임스탠드' 'gog' 등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인디게임들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데수라'의 경우에는 '인디게임계의 스팀'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활발한 게임 판매와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국내 많은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이런 인디게임 판매 사이트를 통해 게임을 유통하고 전 세계 유저들과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게임들에 비해 의사소통을 필두로 한 인지도 면에서 뒤떨어져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인디게임의 퀄리티는 해외에서 극찬할 정도로 뛰어나다. 매해 열리는 인디게임페스티벌에 한국 국적의 개발팀이 파이널에 진출하고 인디케이드 역시 한국 팀이 수상을 놓치지 않는 등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왜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지 못한 것일까?

그건 인디게임 뿐만 아니라 게임을 바라보는 전반적인 시선에 '공짜'라는 인식이 깊게 박혀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인디게임의 경우 판매에 들어가면 "왜 공짜가 아니냐"라는 의견이 되돌아올 정도로 문화 콘텐츠 소비에 대한 의식이 잘못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잘못된 의식의 개선이 무엇보다 먼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인디게임은 게임산업의 뿌리이며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양질의 콘텐츠로 구성될 수 있는 밑거름의 역할을 인디게임들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 산업의 발전과 진흥을 위해서라도 인디게임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활성화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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