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통해 회사 성장 이끌 것”

지분 2.6%에서 16.3%로 확대…해외 진출·사업 고도화에 총력

 “와이디온라인 대표로 취임한지 1년 반 정도 흘렀습니다. 그동안 두문불출했던 이유는 성과를 가지고 나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계획만 가지고 대중들에게 나서서 얘기하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상철 와이디온라인 대표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5일 광주시 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와이디온라인 광주 G&C센터(이하 광주센터) 미디어 방문’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취임이후 성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허심탄회 하게 공개했다.

 “처음 회사에 왔을 때 구조조정 이후라서 내부적으로 해결해야할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조직개편과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안정화를 찾기 시작해 지난해부터 소폭이긴 하지만 영업이익도 달성하고 흑자전환에도 성공했습니다.”
 신 대표는 현재 회사 사정에 대해 이같이 설명하며 느리긴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회사 신작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과 광주센터를 통한 부가 수입이 늘어나 연말에는 의미 있는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대표는 “회사를 회생 시키는 것이 제일 큰 목표라면 그 다음은 이익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책임경영을 위해 나의 지분을 2.6%에서 16.3%로 늘리면서 콜 옵션까지 걸어뒀다”고 강조했다.

# ‘광주 G&C센터’는 효자

 지난해 부진의 늪을 걷고 있던 와이디를 구원한건 광주센터의 역할이 컸다. 이 센터는 모바일게임의 고객서비스(CS)를 전담으로 운영해주면서 대신 수익을 지급 받는 방식이다.

와이디는 지난해 9월 광주센터를 설립한 이후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젤리뽀’ 등 모바일 열풍을 주도했던 작품들의 CS서비스를 전담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이들 작품이 최고점을 찍었을 작년 여름에는 센터 직원들이 주 7일 근무를 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 한다.

 신 대표는 이렇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광주센터에 대해 미리 예측을 가지고 한 것이 아니라 우연한 기회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대구를 내려갔을 때 이종원 KOG 대표가 그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며 “이후 지역 경제 발전과 회사의 이득을 동시에 낼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광주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막상 광주지역에 센터 설립을 계획했을 당시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아무 연고도 없고 우선 서울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광주진흥원과 광주 시청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지난해 8월부터 구체적으로 논의가 오갔다. 여기에 모바일 열풍이 무섭게 불기 시작하면서 센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커졌다. 이후 9월 ‘애니팡’ 10월 ‘드래곤플라이트’ 등을 연달아 서비스 하며 입지를 빠르게 다질 수 있었다고 한다.

 신 대표는 “처음 광주에 센터 설립을 계획할 당시 선입견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게임 산업 메카가 서울인 만큼 인력 수급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여기에 내려오고 보니 광주 지역에 뛰어난 인재들이 많아 오히려 잘 내려왔단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광주센터는 신 대표가 말했던 것처럼 지역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에서도 톡톡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특히 이 센터는 게임 분야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양성, 산학연 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실무형 인재를 배툴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현재까지 약 40여명 지역 인재를 고용했으며 우수 교육생을 선발해 회사 인턴으로 편입시키고 있다.

 광주센터는 올해에도 ‘활’ ‘디스코판다’ ‘직소퍼즐’ 등 여러 작품을 대상으로 CS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웹젠모바일과 고객지원 서비스 계약을 체결, ‘삼국용장전’의 CS를 담당하게 됐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업체에서도 이 센터 사업에 관심을 보이면서 향후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 영업이익 60억 당찬 ‘포부’

 신 대표의 공식 석상 첫 나들이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올해 매출에 대해 언급한 것이었다. 이날 광주 간담회에서 그는 와이디의 올해 매출액 430억, 영업이익 60억을 전망하며 수익을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300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실적을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하락한 모습이지만 이는 와이디의 주력 작품인 ‘오디션’의 중국 매출에 대한 회사와 개발사간의 수익 배분 방식 변경에 의한 것일 뿐, 실직적인 매출 규모에는 큰 변동이 없다고 설명했다.
 와이디는 실적 상승 요인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연간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피에스타온라인’ 퍼블리싱 계약 체결, 자체 개발 온라인 게임 ‘소울마스터’의 중국 등 글로벌 서비스 론칭, 그리고 연내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 20개 이상의 출시 와 모바일 소셜네트워크게임 사업으로의 신규 진출 등을 꼽고 있다.

특히 와이디는 ‘피에스타온라인’의 경우 지속적인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지분을 취득하고 북미, 유럽, 남미에 시장에 대한 판권을 최근 확보했다. 이로서 중국에 이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신흥 시장인 남미 친줄 교투보를 마련하기 까지 했다.
 신 대표는 “이 작품의 글로벌 판권 확보는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의 신호탄인 동시에 신흥 시장인 남미에 기반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올 2분기부터 ‘피에스타 온라인’의 북미, 유럽 서비스를 우리가 담당하게 되며 3분기 이후 남미 서비스로 영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국내에서는 ‘리듬의신’ ‘에콜택틱스’ ‘레이디헌터’ 등을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해외 대작 모바일 게임 3개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이 최근 완료돼 로컬라이징 작업 후 3분기 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 ‘새로운 플랫폼 도전 의욕

신 대표는 앞서 설명한 공격적인 해외 진출 외에도 ‘옷깃’이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지난 5월 론칭하며 새로운 플랫폼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옷깃’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콘셉트로 주위에서 만날 수 있었던 운명의 상대를 연결해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신 대표는 “옷깃은 그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기 때문에 성공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며 “특히 우리는 이 서비스를 시작으로 앞으로 게임플랫폼 사업까지 추진하고 싶다”고 앞으로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앞으로 광주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싶다고 한다. 우선 센터 주 업무를 운영대행으로 국한하지 않고 그래픽 외주와 게임 스튜디오로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쓰고 있는 11층 외에도 추후 12층에도 새로운 사무실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센터와 별개로 취임 전 구조조정으로 하나도 남아 있지 않던 내부 게임 스튜디오도 재건할 계획이다. 이 목표는 벌써 지난해 8월부터 실행, 팀 단위로 조금씩 인수를 하고 있어 추후 스튜디오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신 대표는 “지난 2000년부터 게임 업계에서 일을 시작한 후 참 많을 일을 겪었다”며 “업계에서 오랜 기간 동안 있었던 사람이 회사를 어떤 식으로 꾸려나가는지 보여주고 싶고 그것이 내가 업계에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게임스 김초롱 기자 kcr86@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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