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국 상하이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올스타2013(이하 롤스타전)'이 개최돼 유료 관객 2만 7000여명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성과는 'LOL'의 전 세계적인 인기뿐만 아니라 e스포츠의 저변 확대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작년, 롤스타전과 같은 지역에서 진행된 블리자드의 '월드챔피언쉽시리즈(WCS)'가 보여준 기대 이하의 저조한 성과와 비교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좌석별로 최소 1만 8000원에서 최대 5만 5000원을 호가하는 비싼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롤스타전 3일 전 좌석이 매진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중국의 e스포츠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런 중국 e스포츠의 급격한 성장에는 세계적인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중국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중국 게임 시장 자체의 빠른 성장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롤스타전의 경우에도 세계적인 스타급 프로게이머들이 포진한 프로게임단 WE와 IG의 선수들이 모여 중국대표팀을 구성해 경기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국팀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중국대표팀의 등장은 막강한 관중동원력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프로게이머들의 등장과 함께 중국 게임시장 자체의 빠른 성장은 e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과거 중국은 게임에 대해 마약 수준의 규제를 가할 정도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중국의 게임산업은 빠른 발전을 보였고 결국 시대의 흐름에 수긍해 규제가 완화되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게임을 즐기는 숫자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e스포츠 역시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비층이 증가하며 급격한 성장세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또 중국의 지리적 이점 또한 새로운 e스포츠 강국으로 나갈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 러시아와 동남아 등 다양한 아시아권 국가들이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은 세계 e스포츠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임산업에 있어 전반적인 중국의 이미지는 카피캣과 레드오션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e스포츠의 경우에는 사정이 많이 다르다. 이제 갓 제대로 된 e스포츠 리그가 시작이 됐고 관중들은 한국 못지않게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자니 대견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두려워지기까지 했다. e스포츠의 메카라고 자부했던 우리나라는 이제 지는 해가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때문이었다. 중국의 무서운 상승세를 막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의 저력도 중국에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다시 한번 e스포츠의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법들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더 늦기전에.

[더게임스 김용석 기자 kr1222@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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