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부터 약 나흘간 실시간 검색어가 '리그오브레전드'로 들끓었다. PC방 점유율을 40% 돌파한 이 작품은 올해 하반기에 있을 'LOL 월드 챔프언십' 시드권을 놓고 '올스타전'을 진행해 더욱 열기가 고조됐었다.

그런데 이 열기를 다름 아닌 라이엇게임즈가 찬물을 끼얹었다. '올스타전' 기간 내내 서버가 다운되는 등 유저들의 불만이 치솟았다. 라이엇은 연이어 서버점검을 실시했으나 점검 후에도 계속 서버가 먹통이 됐다. 더군다나 주말 뿐아니라 27일 새벽까지도 끊김현상이 일어나 점유율 40%에 육박하던 것이 21%까지 떨어졌다.

복구가 되도 문제는 여전했다. 일부 유저 IP차단, 관전모드, 앨리스 챔피언 이용불가 등 불안정한 모습이 지속됐다. 사실 ‘LOL’의 서버문제는 이번 뿐만이 아니었다. 접속자가 몰리는 오후 시간대나 주말이면 어김없이 한번씩은 서버다운현상이 일어났다.

그동안 유저들이 서버를 늘려달라고 건의도 많이 했고 라이엇 측에서도 시즌3에 돌입하면서 안정적인 서버운영에 대해 약속했다. 그러나 달라진 것은 없어 점차 유저들의 반응이 냉담해지고 있다. 심지어 ‘LOL 스프링전’때에도 서버 문제가 발생해 경기가 5분동안 정지된 적도 여러번 이었다.

라이엇은 30일 보상책으로 유저들에게는 10승 IP 부스트와 '고요한 밤 소나' 스킨을 PC방 업주들에게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해당기간 동안 프리미엄 혜택 무료 제공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보상들로 또다시 논란이 일어났다.

여전히 서버는 완벽히 복구가 안된 상태인데다 완벽히 복구하는데까지 2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 보상이 너무 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점유율이 40%를 돌파하면서 요즘 10대에 'LOL'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지만 유독 'LOL'만 서버다운이 심각하다는 것도 문제다.

일부에선 이 사태를 '디아블로3'에 비교하며 이대로 가다간 한국시장에서 외면당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AOS분야에서 'LOL'이 독보적이지만 곧 '도타2'가 출시되는 이 시점에서 'LOL'의 행보가 눈에 띨 수 밖에 없다. '도타2' 또한 막강한 유저풀을 지닌 작품으로 현재 'LOL'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유저가 떠나가는 것은 한순간이다. 'LOL'의 왕좌자리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는 없다. 그러나 다른 작품과 선의의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자멸하는 형태로 가선 안된다. 이렇게 될 경우 차기작도 금세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라이엇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시장은 냉정하다.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수 없었다'는 말은 핑게는 될 수 있지만 한번 마음이 떠나면 다시 되돌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더 어렵다고 한다. 이제 라이엇도 초심으로 돌아가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 빠르고 완벽한 정상화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더게임스 김수빈 기자 subink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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