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업계를 보고 있노라면 참 시장의 변화가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몇년 전만 해도 서자 취급을 받았던 모바일게임시장이 스마트폰의 보급확대로 인해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시장의 상당부분은 온라인게임이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속도로 본다면 모바일 게임은 그 어느때보다고 무섭게 커가고 있다.

반면에 기존 온라인게임업체들은 극심한 정체로 인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은 업체들 뿐만 아니라 이들을 대표하는 단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게임산업협회가 이름을 바꾸겠다는 것은 이러한 위기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최근 카카오를 필두로 게임빌, 컴투스 등 주요 모바일 게임 업체가 새로운 협회를 출범시키기로 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게임산업협회가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이익대변에 치중해 모바일게임업체들이 소외감을 받아왔기 대문에 이러한 움직임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모바일협회
(가칭)는 이달 말까지 준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보이자 일부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삼 모바일 게임 시장의 힘을 실감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온라인 게임 업체가 주축이 됐던 협회는 신임 회장 선출 시에도 의견이 표류하는 등 결집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모바일 협회의 출범은 카카오를 비롯한 중견 업체들이 주축이 되면서 신속하게 진행되는 등 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한 업계에서는 모바일 대기업 중심의 협회가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 오히려 중소 모바일업체들을 소외시키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를 비롯한 주요 모바일 업체 중심으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이런 부분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새로 출범하는 모바일협회가 급변하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모든 업체의 의견을 하나로 합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과거 게임산업협회가 걸었던 길을 다시 걸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더게임스 이주환 기자 nennenew@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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