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닌텐도가 '박은지 악플 사건'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지 얼마 안돼 25일 시행된 3DS 가격 인하로 또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박은지 악플 사건은 한 인터넷 매체 기사에 닌텐도 트위터 계정으로 악성 댓글이 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사건의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면서 결국 닌텐도가 공식사과를 하면서 일단락 됐다.
 
하지만 이미지를 중시하는 일본 기업 입장에서 이런 구설수에 올랐다는 것 자체로 이미 큰 피해를 입었고 유저들 시선도 아직까지 따가운 상태다.

그런데 한국닌텐도가 실시한 3DS 가격 인하를 두고 또다시 말이 많다. 25일 시작된 3DS 가격 인하에 대해 회사측은 3DS의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항변하지만 유저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냉정하게 말해 닌텐도의 이번 결정은 결국 시장에서 스마트폰에 밀려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내린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보급을 높이기 위한 이유라면 진작부터 가격인하를 결정하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식의 행동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유저들은 이런식의 가격인하로 당장 위기 묘면을 하려는 행동보다  회사와 대화를 원하고 있다. 즉 가격인하 '떡밥' 말고 진심으로 의견을 나누는 관계형성을 원하는 것이다.

그동안 닌텐도가 일본 업체 특유의 폐쇄적인 운영을 하면서 소통이 부족하단 지적을 받아왔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같은 게임업체인 라이엇게임즈의 국내 활동은 닌텐도에게 어느정도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라이엇은 '유저중심'을 외치며 전통문화 교실, 수익의 사회환원 등 적극적으로 유저들과 스킨쉽을 하며 '개념기업'으로 칭찬을 받고 있다. 또 소통을 중시하면서 유저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닌텐도 역시 가격인하, 한글화 같은 '꼼수'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수렴해 좀 더 한국 색깔에 어울리는 업체로 탈바꿈을 시도할 때가 온것이다. 더이상 국내 콘솔 유저들이 과거 처럼 가격인하란 카드로 어물쩡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로 한국닌텐도가 설립된 지 7년을 맞았다. 7년이란 기간동안 사업을 하면서 현지에 대해 공부는 충분히 했을것이라 생각된다.이에 한국닌텐도가 매출에만 집착하지 말고 국내 정서에 맞는 모습보여 유저들에게 한발자국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더게임스 김초롱 기자 kcr86@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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