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모바일 게임들이 앞다퉈 시장에 선보이고 있지만 이를 보는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은 두가지로 갈리고 있는 것 같다. 
모바일 작품들이 온라인을 뛰어 넘어 점점 무서운 경쟁자로 올라서고 있다는 우려의 시선에서부터 아직은 퀄리티나 기술면에서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시기상조론까지 그 반응은 다양하다.

최근 한 개발업체 관계자와 모바일 게임들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였다. 그는 모바일게임들에 대해 상당히 낮은 평가를 내렸다.

그는 "모바일은 성공한 작품이 나오면 그것을 모델 삼아 그대로 모방한 게임을 재빠르게 시장에 내놓는 수준 정도"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말은 요즘 트렌드를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최근 국내 게임 시장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열풍은 모바일 시장을 크게 키운 한편 게임 수준도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다. 특히 이런 추세로 온라인 게임 업체도 발 빠르게 체질 개선을 하면서 시장 따라잡기에 한창이다.

이렇게 모바일 시장이 크게 흥행 할 수 있었던 점은 바로 유저들에 선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임 제작비를 아무리 많이 쓰고 스타 개발자가 고군분투해도 게이머들이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앞서 말했던 관계자의 시각은 이러한 유저들의 선택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적'을 과소평가하면서 자신을 ‘고립무원’ 상태로 빠지게 만드는 위험한 발상이다.

물론 모바일 시장이 갑자기 성장하면서 여러 부문에서 부족한 점이 노출되고 있지만 이건 어느 시장에서나 다 나올 수 있는 성장통일 뿐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을 평가절하는 사람들을 보면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의 첫방송 장면이 떠오른다. 당시에 그들은 '신곡무대'란 한 코너에서 ‘난 알아요’를 열심히 불렀지만 평론가들은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어떻게 본다면 당시 성인가요가 주를 이루던 가요 시장에서 서태지의 노래는 '노래도 아니다'라는 평가를 들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서태지와 아이들'은 평론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문화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게임을 바라보며 과거 서태지에 대해 혹평을 내놨던 평론가와 같은 시선을 갖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모바일을 인정하고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결국 도태될 것이고 지금보다 더 큰 위기를 초래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게임스 김초롱 기자 kcr86@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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