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카오게임하기에 외국산 게임이 부쩍 늘었다. 올해부터 해외 모바일 작품들이 본격진출을 예고하더니 카카오 게임하기에까지 손을 뻗은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모바일 개발사들은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미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도 포화상태인 데다 일본산 TCG열풍이 점차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카카오게임하기는 ‘노아의 방주’ 같은 느낌이었다. 침체된 국내 게임업계에 붐을 일으키며 게임산업에 선두에 서서 “이제는 모바일이다!”라는 돌파구를 제시한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온라인, 모바일 할것 없이 모든 게임업계들이 카카오에 입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런데 이제는 점점 늘어나는 카카오 게임들을 보면서 이제는 방주 안이 더 치열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작은 공간을 놓고 수많은 업체들이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냉혹한 '사각의 링'으로 변해버린 느낌이다. 

카카오 측도 이런 사정을 깨달아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뚜렷한 결과가 나오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게임 쪽만 놓고 봤을 때 입점한 작품들이 해외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해외는 국내처럼 지하철을 이용하는 곳이 많지 않아 단순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이 흥행하기 어렵다.

특히 비슷한 류의 작품들이 너무 많다는 것도 문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국내는 2년전 일본 모바일 게임 상황과 비슷하다”며 “여기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해외시장에 잠식당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카카오게임은 단순하다라는 인식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때 이런 카카오 게임들은 논게이머들을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졌었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 단순성에 치우친 나머지 이름만 보고도 어떤 류의 작품인지 유추가 가능한 게임들이 너무 많아졌다.

근래 출시된 작품들은 미들코어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단순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카카오나 업계나 둘 다 개선방안을 내놓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 게임업체 입장에서 카카오에 입점하는 것은 큰 행운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카카오 측에서 안드로이드 뿐 아니라 iOS까지 동시 출시해야 한다는 조건을 만드는 등 문이 좁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카카오의 문을 두드리는 업체들은 많다. 

하지만 국내시장은 분명 한계가 있다. 그리고 카카오 시장도 곧 한계가 올 것이다. 여러 신드롬을 일으켰던 카카오인 만큼 또다시 어떤 재미난 이슈를 만들어 낼 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변신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언젠가는 정체되는 시기가 오고 말 것이다. 잘 나갈 때 미리 어려움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어려워질 때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더게임스 김수빈 기자 subink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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