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인정보보호에 강력하게 나선다.

8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인터넷상에서 신규회원 모집시 주민등록번호 수집이 금지된다.

따라서 게임업체들이 신규 회원을 모집할 때 주민등록번호 대신 아이핀, 휴대폰, 공인인증서로 본인확인 및 성인인증을 해야한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 8월 개정된 주민등록번호 사용제한, 개인정보 누출통지 등 개인 정보보보호법 개정안 계도기간이 끝남에 따른 것이다. 이미 수집된 주민등록번호는 내년 2월 16일까지 폐기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 될 예정이다.

아이핀은 공공아이핀센터, 나이스신용평가정보, 서울신용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에서 발급 받을 수 있다. 이용자는 4곳 모두에서 발급받을 필요없이 하나만 발급받으면 모든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아이핀은 정통부가 지난 2005년에 시행된 제도로 주민등록번호를 대신해 본인 확인 받을 수 있는 사이버 신원 확인번호다. 이 제도는 주민등록번호와는 달리 생년월일, 성별 등의 정보를 갖지 않으며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 따라서 만약 아이핀이 유출 된다 하더라도 개인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

아이핀은 주민번호처럼 13자리로 이루어져있고, 그 번호를 외울 필요없이 아이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해 본인 인증을 하면 된다. 이미 가입한 회원도 아이핀을 발급 받은 후 아이핀 회원으로 전환해 이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같은 제도로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최소로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발급이 번거로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보호교육과 더불어 학교에서 단체로 아이핀을 발급해주는 등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나 게임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소년 회원을 유치해야 하는 게임업체로서는 이 제도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방통위도 인정한바 있듯이 아이핀의 활용도와 인식이 낮은데다가 청소년의 경우 부모 명의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아이핀을 등록하게 되면 이메일 인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데 중소 업체같은 경우에는 재정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지난달 28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본인확인 기관으로 지정해 더욱 편리하게 본인확인 인증수단을 제공키로 하는 등 다양한 대안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더게임스 김수빈 기자 subinkk@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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