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바일시장에서 ‘애니팡’과 ‘캔디팡’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마디로 ‘팡류’의 전성시대인 것이다.

이들 게임은 모두 카카오톡의 게임하기 서비스를 통해 한 두 달 사이에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애니팡’의 경우 지난 추석연휴 기간에 하루 1000만명이 이 작품을 즐긴 것으로 집계됐다. ‘캔디팡’은 단 일주일 만에 누적다운로드 600만명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 두 작품의 성공으로 인해 개발사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애니팡’의 개발사인 선데이토즈와 ‘캔디팡’의 개발사인 위메이드의 몸값이 크게 올라간 것은 말 할 것도 없다.

이들 ‘팡류’ 게임의 돌풍은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한동안 사그라들었던 ‘벤처기업의 신화’가 다시한번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2년 전 ‘아쿠아스토리’라는 SNG게임을 개발해 서비스하면서 이름을 알린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PC를 기반으로 하는 ‘아쿠아스토리’로 대 성공을 거뒀지만 SNG게임에 적합한 수익모델을 만들지 못해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모바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이번에 ‘애니팡’으로 대히트를 기록, 명성과 돈을 한꺼번에 쥐게 됐다.

또 위메이드도 온라인게임개발사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모바일전문 개발사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에 나서 ‘캔티팡’을 내놓아 히트게임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두 기업이 성격은 다르지만 모바일 분야에서는 초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이처럼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은 그들에게 벤처정신이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벤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한 발 앞이 아니라 열 발 앞을 내다보는 통창력을 필요로 한다. 한 동안 국내 게임업계에는 이러한 도전과 통찰이라는 에너지가 사라졌었다.

남들이 잘 하는 것, 성공이 확인된 것에만 몰려들어 아우성을 쳤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잘 알려진 작품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새롭고 도전적인 작품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팡류’의 히트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게임의 세계는 끝이 없다는 것이다. 낡고 단순한 것에 새로운 커뮤니티라는 요소를 씌워버리면 전혀 다른 작품으로 탄생한다.

‘팡류’의 돌풍이 게임계에 다시한번 벤처정신을 뜨겁게 불어 넣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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