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뿐예요”


 구미호의 슬픈 전설 간직…섹시미?강인함 겸비한 최고 인기 캐릭터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낳고 있는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에서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는 누구일까.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대대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형 캐릭터 ‘아리’가 그 영예를 안았다.
 이미 예견된 결과일지도 모르지만 ‘아리’는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면이 공존하는 신비의 여성 캐릭터로 남성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게임 속엔 잔나, 소나 등 여성스러온 캐릭터들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리’만큼 매력있는 캐릭터는 드물다.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가 사람이 되기 위해 사랑하는 남자의 간을 빼먹어야 하는 운명을 타고 났지만 결국 사랑을 택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안타까운 이야기.


 이야기속의 구미호는 TV드라마 ‘전설의고향’이나 공포영화에서나 볼 법하지만 최근 남성들 사이에서는 구미호 하면 단연 ‘리그오브레전드’의 ‘아리’를 꼽는다.
 설정에서부터 강력한 포스를 뿜는 ‘아리’는 국내 서비스와 함께 한국형 캐릭터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이름을 공모해 ‘수정’ ‘미호’ 등 여러 캐릭터명이 명단에 올랐으나 결국 ‘아리’로 결정됐고 국내 서비스 중 가장 환영받을 일로 기록되고 있다. 그만큼 남성들이 ‘아리’의 신비롭고 섹시한 이미지에 매력을 느꼈으며 많은 유저들이 선택해 플레이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 속에서 ‘아리’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다. 인간의 모습이 됐지만 남자들의 욕망을 이용해 사람의 정기를 빨아들였다. 그러다 점점 사람들만이 가지고 있는 감정과 ‘회한’이라는 생소한 마음이 생겨나 도덕을 의식하게 된 것.


 아리는 더 이상 인간 사회에 해를 끼치기 싫어 어쩔 수 없이 전장인 ‘리그오브레전드’에 참가하게 된 것이다.
 “자비란 인간만이 베풀 수 있는 호사에요. 또한 인간이라면 당연히 베풀어야 할 책임이 있죠” 아리는 아름다운 외면을 하고 있지만 남모를 아픔을 겪고 있기도 하다.


 ‘리그오브레전드’ 최고의 히로인 아리를 전장 한가운데인 ‘소환사의 협곡’에서 만나봤다.

 

 

- 리그오브레전드 무대에서 유일하게 한국형 캐릭터로 사랑 받고 있는데 인기를 실감하나.


 “당연하죠! 사실 저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12월 한국 공식 출시 전부터 뜨거웠답니다. 제 이름 ‘아리’는 ‘리그오브레전드’ 국내 유저들의 투표를 거쳐 정해졌는데요, 37%의 높은 득표율로 최종 선정된 이름 ‘아리’의 탄생부터 유저들이 한국형 챔피언인 저의 탄생에 머리를 맞대 고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 유저분들이 정해준 ‘아리’라는 이름에 너무나 애착을 갖고 있고 ‘수정’이나 ‘미호’ 등 다른 이름들은 생각도 하기 싫어요!!”

 

- 남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데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자신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주위를 살피며) 역시 제 혼이 담긴 ‘여우 구슬’과 힘의 원천 ‘아홉 꼬리’를 탐내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저만의 스타일이 있어요.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우아함과 민첩함이 그것이죠. 특히, 남성분들이 선호하는 건 음…, 아마 제 매혹적인 키스 때문이 아닐까요? 호호호!! 제가 작정하고 키스를 날리면 그 키스에 홀려서 저에게 무작정 다가올 수밖에 없는 강력한 힘이 있거든요. 여러분도 제 키스 한번 받아보시겠어요? 후훗.”

 

- 최근 한 커뮤니티 사이트 설문조사에서는 가장 사랑 받는 캐릭터로 뽑혔다. 소감이 어떤가.


“(눈물을 닦고, 화장을 고치고) 우선 저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또 저를 이렇게 예쁘고 멋진 챔피언으로 만들어주신 라이엇게임즈 언니 오빠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팬 여러분을 유혹하겠습니다. (윙크).”

 

- 외모만큼이나 목소리도 요염하다 못해 섹시한데, 일부러 섹시한척 하는 건가.


“그런 질문 자주 들어요. 많은 분들이 제 목소리가 섹시하다고 느끼시는군요?? (웃음) 저는 일부러 예쁘고 과장된 모습으로 여러분의 관심을 받고 싶지 않아요. 결국 거짓된 모습은 얼마 안 가 들통날테니깐요. 저만의 스타일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좋답니다. 그래서 제 목소리도 일부러 노력해서 내는 목소리가 아니라 놀라는 일이 생기거나 위급할 때 나오는 제 본연의 목소리랍니다. 여러분, 저 일부러 섹시한 ‘척’하는 그런 ‘아리’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

 

- 게다가 미드라인 싸움에서도 상당히 강한 모습으로 일반 유저들이 많이 선택하는데, 너무강하다고 생각하진 않나.


“리그오브레전드 전장은 승부를 벌이는 경기장이랍니다(크앙). 진짜 싸움에서 약한 척 하는 것 보다는 멋지게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공격으로 제 목표를 걸고 승부하는 것이 진정한 챔피언이겠죠. 다른 챔피언들도 각각의 뛰어난 기량이 있는 만큼 저라고 해서 언제나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 이제 조만간 ‘아리’ 이름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회공헌 계획이 어떻게 되나.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제가 바로 ‘리그오브레전드’의 첫 번째 한국형 챔피언이죠. 그래서 라이엇게임즈에서는 저를 사랑해 주시는 유저분들의 마음을 모아 제 탄생부터 6개월간의 수익 전액을 한국 사회에 기부할 예정이랍니다. (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직 비밀!밝힐 수 없어요! 아마도 이 달 안에 라이엇게임즈에서 여러분께 뜻 깊은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려드리게 될 것 같으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제 탄생 시점부터 좋은 일을 기획하신 만큼 멋지게 사용하시지 않을까 싶어요~. 아리를 사랑하는 여러분, 조금만 더 기다려주실 거죠?? 앙앙”

 

- 자신과 외모로 대결하고 있는 잔나, 소나 등 다른 여자 캐릭터와 비교하면 몇 등 정도 될까.


“저를 잔나, 소나님과 같이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최고의 미녀로 손꼽히는 분들과 함께 비교해 주시다니…, 영광이예요! 등수를 매기기 쉽지 않지만, 저는 다른 분들과 살짝 다른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않나요? 저는 다른 이들과 달리 동서양의 매력을 모두 갖고 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답니다. 동서양을 조화시킨 화려함과 아름다움! 저 만의 매력에 주목해주시고요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 드려요! 헤헤”

 

[더게임스 강대인 기자 comdain@thegames.co.kr]

 

 

<아리를 만든 사람 : 폴 벨레자 프로듀서>

 

 “구미호 슬픈 전설 가슴에 와 닿아”

 

한국형 챔피언이자 최고 인기 캐릭터인 ‘아리’는 라이엇게임즈 프로듀서 폴베레자가 기획하고 창조해냈다. 그는 게임 디자이너,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그리고 프로듀서들과 함께 신규 챔피언들을 만들고 있다.


 그는 ‘아리’를 만들기 전 한국의 전설 속 캐릭터 중 어떤 캐릭터가 근사한 챔피언이 될 수 있을지 굉장히 고민했다고 한다. 그 중 구미호 전설이 무척 매력적으로 가슴에 다가 왔고 디자이너들이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
 풀 베레자는 스타일을 살리면서 우아하고 민첩함과 동시에 강력한 힘을 뿜어내는 유혹자로서 구미호 본연의 캐릭터에 충실하고 싶어 했다. 또한 그녀가 가진 힘의 원천이 여우구슬과 아홉 개의 꼬리라는 게 눈에 확연히 드러나도록 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폴 베레자가 설계한 ‘아리’의 스킬은 액션이 많은 캐릭터를 선호하는 유저 특히 적이 자만하게끔 만든 후 기회를 포착해 적을 처벌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유저에게 어필하도록 했다. 아리의 위험스럽고 유혹적인 본성은 적을 파멸시키기 전에 그들과 유희하는 것을 즐기는 유저들을 위해 꼭 구현해내고 싶은 부분이이라고 전했다.

 

강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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