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와 함께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며 순식간에 시장을 장악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가 한 달여 만에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출시 직후부터 서버 접속 중단과 렉 등으로 한차례 홍역을 겪은 ‘디아3’는 최악의 상황이라 할 수있는 ‘백섭’까지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계정 해킹이 광범위하게 발생하면서 유저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를 보다 못한 공정거래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기관에서도 블리자드측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거나 행정지시를 내리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한 블리자드측은 대응은 매우 당당하다.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는 것이다. 서버접속 불통에 대해서도 ‘패키지’게임을 팔았지 ‘온라인게임’을 판 것이 아니라며 한발 뒤로 물러섰다.
또 해킹 문제에 대해서는 ‘디아3’의 서버는 해킹을 할 수 없는 철저한 보안을 갖추고 있다며 유저들의 부주의가 해킹을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보기에 따라서는 당당한 모습이지만 한편으로 보면 참 오만한 태도다. 설사 잘못이 없더라도 사태가 커지고 유저들의 불만이 폭주한다면 겸허한 태도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패키지 게임을 팔았으니 더 이상 관리할 의무가 없다고 항변한다면 할 말은 없다. 패키지 게임은 온라인게임과 달리 한번 구매하면 영구적으로 소유할 수 있다. 매달 이용료를 지불하는 온라인게임과 다른 것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접속이 안 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나 ‘스타크래프트2’도 패키지 게임이었지만 온라인접속에 문제는 없었다. 또 이같은 시스템을 자랑하면서 패키지의 가격에 온라인서비스에 대한 비용도 포함시킨 것으로 봐야 한다.


세계적인 온라인게임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원활하게 서비스하고 있는 블리자드가 그 작품에 비하면 큰 부담이라고 할 수 없는 ‘디아3’의 온라인서비스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면 그들이 성의를 다하고 있지 않다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블리자드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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