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주들의 커뮤니티인 아이닉스피사모 회원 10여명은 최근 사흘간 넥슨 본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새누리당사, 민주통합당사 등 네 곳에서 동시에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시위에 나선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끼워팔기와 비가맹 차단, 오과금 등이다.


벼랑 끝에 몰려있는 PC방 업주들이 생업을 팽개쳐 가면서까지 이렇게 거리로 나선 것은 한 개 한 개 PC방이 넥슨이라는 공룡을 상대하기에는 나약하기 그지없지만 하나 둘 힘을 모은다면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들은 그동안 넥슨과의 대화를 시도했지만 불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PC방 업계에서  넥슨은 한 마디로 수퍼 갑이라 할 수 있다. 넥슨과 개별 PC방을 골리앗과 다윗으로 비교하는 것도 말이 안 될 정도로 큰 차이가 난다. 그러나 PC방은 게임산업을 이루고 있는 중요한 생태계 중 하나다. PC방이 무너진다면 게임업체도 동일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는 메이저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어쩌면 PC방 업주들의 주장이 지나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넥슨의 입장에서 PC방은 자기들의 작품을 서비스해주는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고객을 ‘왕’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봉’으로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PC방과의 갈등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를 일선 담당자들에게 맡긴다면 해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담당자들은 책임을 지기 보다는 책임을 피하려는 것이 생리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비록 이익이 주는 한이 있더라도 함께 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메이저로서 보여줄 태도라 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법적인 다툼이나 논리적인 싸움이 아니다. 죽어가고 있는 PC방 업계를 살리기 위해 함께 손을 잡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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