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고래?” “안녕하십니까불이” 요즘은 유행어 전성시대이다. 개그 프로그램을 비롯해 TV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유행어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이 유행어들을 듣는다면 웃지 못하고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그들이 듣기에는 단순한 의사표현에 지나지 않을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언어라는 것은 문화적 배경과 세밀한 뉘앙스에서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해외 파트너사와 비즈니스를 할 때 가장 중요하면서 소홀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으로 오해가 생겨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이 왕왕 발생한다.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이야기를 했음에도 계속 엉뚱한 대답이 나오거나 질문과 동떨어진 피드백이 오기도 한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언어적 한계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문화, 지역적 차이에 대한 이해 부족, 담당자의 게임과 비즈니스에 대한 지식과 경험 부재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 모든 것들이 결국 언어라는 통로를 통해 주고 받다 보니 겉으로는 소통의 문제로만 비춰지는 것이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땐 서로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게 중요하다. ‘틀리다’가 아닌 ‘다르다’는 열린 마음을 갖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밑바탕에 깔고, 대화를 시작해야 비로소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열리기 마련이다. 또한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가 하나라는 걸 지속적으로 심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같은 일을 하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유대감을 공유하는 것은 오픈 마인드를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자국 언어의 행간의 의미를 타국의 말로 그대로 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애매한 단어는 현지 언어로 전달될 때 오역될 수 있는 만큼 가능한 명쾌한 단어 선택을 해야 한다.


또한 단순하고 뚜렷한 단어 선택만큼이나 중요한 건 분명한 의사표현이다.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은 맘에 속내를 이야기 하지 않고 돌려 말하다 보면 문제의 본질로 돌아오는 데 애꿎은 시간만 잡아먹는 일이 발생한다. 대화 말미에 쌍방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을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닌 상대를 이해시키는 것인 만큼 의사표현은 명석하게 해야 양사 비즈니스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현재 수많은 한국산 온라인게임들이 전세계 곳곳을 누비며 국위선양과 문화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성공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도 열린 마음과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현지 파트너사와 물리적 거리와 문화적 갭(gap)을 좁혀나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조은진 엔트리브소프트 트릭스터 사업팀장 yamatokrkr@ntree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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