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을 담을 새 부대가 생겼다. 지난 9일에 문화콘텐츠진흥원의 새로운 수장으로 홍상규 원장이 취임하였다. 지난 2월 22일 취임한 백화종 게임물등급위원회 위원장과 3월 9일 임명된 박순태 문화콘텐츠산업실장까지 합류하여 한국의 게임산업 정책을 실질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야전사령부가 새로이 구성된 것이다. 우선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 동안 문화부나 진흥원이 잘했고 못 했고를 떠나 새로운 인물이 온 것에 대해 축하하는 것은 한국인의 미덕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게임산업에 대한 폭력성 논란에서 이번 새 지휘부의 구성은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이 소용돌이 속에서 문화부와 진흥원은 규제와 진흥이라는 칼과 방패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심의기능이 민간으로 이양되는 과정에서 게임위는 엄청난 혼란을 겪고 있으며, 산업 진흥에는 거의 손을 놓고 있다. 이 상황을 보면서 업계 일부에서는 문화부 무용론을 펼치기도 한다. 이런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문화부는 좀 더 적극적으로 사태의 수습과 재발방지에 나서야 한다.


특히 게임의 순기능 정책은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문화부는 G러닝 연구학교와 같이 자신이 축적한 성과조차도 이번 폭력성 논란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게임이 학습에 방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적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도출해 낸 것이 G러닝 연구학교이다.


게임중독 논란에 대해 치료센터를 강조해 보아야 ‘게임이 중독자를 양산한다’는 비난을 정당화시킬 뿐이다. 강원랜드가 아무리 도박치료센터를 설치하고 치료해 본다고 카지노가 도박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게임중독이나 폭력성에 대한 논란은 게임의 순기능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으로 돌파해 나가야 한다. 이점에서 새로운 지휘부는 과거의 문화부와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