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는 온게임넷 관계자와 라이엇게임즈 임원들 그리고 수많은 기자들이 모였다. 경기장에서는 온게임넷이 새롭게 시작하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십’ 리그의 공식 출범식이 있었다. 이날 행사장은 관계자들과 언론사 기자들로 북적여 최근 ‘LOL’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온게임넷은 독일의 글로벌 게임 미디어 그룹 아주부를 공식 후원사로 발표했다. 그리고 라이엇게임즈를 포함한 3사 협력 하에 ‘LOL챔피언십’을 글로벌 e스포츠 대회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LOL’의 인기는 이날 행사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사전 스페셜 매치로 열린 경기는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충분했다. 온게임넷을 통해 녹화방송된 이 경기는 유저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며 높은 시청률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하루 늦은 15일 한국e스포츠협회는 같은 장소에서 ‘스페셜포스2’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미디어데이를 조촐하게 열었다. 선수들과 관계자들, 그리고 기자들이 참석했지만 예전만큼 크게 관심을 모으지는 못했다.
 최근 ‘LOL’로 쏠리고 있는 e스포츠계의 관심과 유저들의 인기 방향이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온게임넷이 아주부, 라이엇게임즈와 협력해 글로벌 리그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지만 나가기에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우선 이날 기자들에게 지적받은 버그 문제나 심판 양성 문제, 한영 동시 중계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문제는 글로벌 리그에 걸맞는 ‘LOL’리그 룰을 정착시키는 문제다. 얼마 전 한 커뮤니티에서 주최한 대회 결승전에서 룬 버그로 인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 이는 참가한 팀들에게 정확한 룰을 공지하지 않고 그 룰을 제대로 정하지도 않았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져 ‘LOL’리그 룰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당장 리그가 시작되는 만큼 대회에 입회할 심판들의 양성에도 시간이 부족함이 있다. 온게임넷 측은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자체 교육한 심판진들을 대회에 입회시키겠다고 했지만 리그 초반 어떤 문제가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온게임넷과 라이엇게임즈는 입을 모아 ‘LOL챔피언십’을 북미와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는 성공적인 e스포츠 글로벌화 사례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세계적인 e스포츠 경기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는 아직 지지부진하고 있지만 현재 많은 전문가와 e스포츠 팬들은 ‘LOL’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의 인기가 주춤한 가운데 과연 ‘LOL’이 국내 e스포츠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더게임스 강대인 기자 comdain@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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