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주력시장이자 최대 요충지”


양국협력 위한 300억 펀드 조성…멀티플랫폼?음성채팅 등 원스톱 서비스 가동

 

“글로벌 시장에서의 마케팅은 자신이 있습니다. 아시아 업체의 유럽시장 공략은 어렵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봅니다.”
주아휘 쿤룬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같은 자신감에는 지난 2008년 회사 설립이후부터 현재까지 120%의 성장세를 기록한 원동력에 해외시장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쿤룬의 궁극적 목표는 완벽한 글로벌 그룹이 되는 것입니다. 한국시장은 개발, 운영 및 게임과 관련된 서비스 체계에서 세계 정상의 위치에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평가를 겸허히 받을 것이며 성숙된 시장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해 완벽한 글로벌 그룹이 되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주아휘 쿤룬 대표는 지난해 쿤룬코리아 설립 동기와 한국시장의 글로벌 역량과 역할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을 모토로 내세우는 중국게임기업 쿤룬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한국시장은 동반성장의 대상이자 파트너라는 것이다. 그는 특히 서울과 베이징이 온라인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이 지역의 연계를 통한 글로벌 공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시장 겨냥


 쿤룬의 창업주인 주 대표는 중국 IT산업 1세대 기업인으로 분류된다. 칭화대 기계공학과 석사과정 시절 P2P 공유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 포털 브라더소프트를 설립한 그는 지난 2008년 온라인게임 포털업체 쿤룬을 창업해 게임시작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그는 또 음성기반 메신저 서비스인 ‘레이드콜’을 선보이며 게임과 IT를 동시에 병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쿤룬은 회사를 설립한지 올해로 만 4년째를 맞은 신생기업이지만 그동안의 행보는 어떤 업체 못지않게 눈부시다. 쿤룬은 회사 설립 직후인 지난 2008년 ‘K3온라인’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게임사업을 개시했다. ‘K3’와 ‘천군’ 등은 중국시장에서 눈에 띄는 선전을 하며 쿤룬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멀린 연대기’ ‘쿵푸영웅’ 등 모바일과 SNG를 넘나드는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그 결과 지난 2009년 중국게임산업연례회의 선정 ‘중국신예게임기업상’, 2010년 왕보회네트워크산업정상회담의 ‘우수사회책임기업상’등을 비롯해 올해 초 ‘중국 게임 해외 수출 우수기업상’ 등 총 17개의 각종 상을 수상했다.
 주 대표는 지난 2009년 해외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미국,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베트남, 유럽 등에 글로벌 지사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쿤룬코리아를 설립해 한국시장과의 본격적인 연을 맺었다. 이를 통해 쿤룬은 비약적인 성장세를 기록, 지난해 매출 약 1억달러를 달성했으며 올해 목표인 2억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이같은 해외시장 호조를 통해 얻은 성장세는 기존부터 지속적으로 확보해온 해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주 대표는 쿤룬의 전신인 브라더소프트 당시부터 미국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업체 아카마이테크놀로지와 제휴를 맺고 약 60개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이로 인해미국, 유럽 시장에서의 인터넷 네트워킹 활성화를 확보한 바 있다. 또 이같은 글로벌 시장 기반을 이용해 쿤룬 게임의 해외공략을 추진할 수 있었다.


 주 대표는 “설립 당시인 2008년부터 장기적인 글로벌 공략을 세워 진행한 결과 고속 성장을 이룰수 있었다”며 “지난 2010년부터는 해외지사가 넓어지며 매출 면에서도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4년 간의 성장은 그동안의 자본을 통해 집중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덕분”이라며 “특히 지난해 대만 등 해외시장에서 크게 선전한 것도 큰 몫이 됐다”고 덧붙였다.

 

# 해외시장서 선전


 주 대표는 한국시장이 장차 쿤룬의 주력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쿤룬은 현재 한국에 게임포털사이트를 오픈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그는 게임이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의 결과는 아주 낙관적이라고 봤다.
 쿤룬은 지난해 7월 ‘K3’로 처음 한국시장 진출해 서비스 55일 만에 20만 회원을 돌파한 바 있다. 또 다음달인 8월에는 ‘강호’를 선보이며 성장 발판을 마련해 9월부터 지속적인 라인업 보강했다. 지난해 하반기 쿤룬은 한달에 3~5개 게임을 론칭하면서 작품 편수에서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같은 추진력은 쿤룬코리아의 장점으로 꼽힌다. 지사 설립 1개월 만에 첫 타이틀을 론칭하고 2개월 만에 20만회원 돌파한 후 월평균 방문자 70만명을 달성하는 모습은 타 업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왕성한 활동성에 기인한다. 그 결과 연간 손익분기점 달성 등 빠른 시간 안에 안정적인 성과를 이룬 바 있다.
 특히 국내시장이 쿤룬에 주목한 점은 200억 규모의 펀드 조성이다. 쿤룬은 이 펀드를 통해 국내 개발사에 대한 투자와 인수 합병 등을 추진했다. 특히 임성봉 쿤룬코리아 대표 등 임직원들이 발로 뛰며 업체들을 직접 만나는 등 스킨십을 강화한 결과 중국업체에 대한 중소개발사들의 인식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올해에는 100억원을 자금을 추가 확보해 총 300억원의 펀드를 통한 개발사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시장에서의 개발사 확보하려는 것은 쿤룬의 글로벌 전략과 큰 연관이 있다. 국내 유수개발사의 작품을 확보, 이를 세계시장에 공급하려는 의도다. 특히 온라인 게임 종주국으로서 한국 게임산업이 가진 개발 및 서비스 노하우와 저력은 본사의 개발력 및 서비스 품질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윈윈 전략을 추구할 수 있다.


 주 대표는 “한국의 개발 능력을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게임 또한 우수하다고 보고 있다”며 “한국게임은 소재부터 그래픽, 기술 등이 이미 세계 표본이 되고 있으며 산업환경, 유저, 게임성등 모든 면에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쿤룬코리아는 안정적인 게임 포털사이트 설립을 통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운영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에 적합한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유저들이 원하는 모든 게임을 쿤룬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여타 해외지사와 더불어 클라이언트 게임을 비롯한 웹게임, 모바일, SNG 등 멀티플랫폼을 강화하고 쿤룬의 레이드콜 음성채팅 서비스도 활용해 유저들이 원스톱(one-stop) 즐길 수 있는 게임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주 대표는 “우수한 게임과 고품질의 현지화 운영시스템을 제공해 한국을 주력시장 중 하나로 삼을 것”이라며 “한국을 전략적인 개발기지로 삼아 우수한 게임을 개발한 후 쿤룬의 플렛폼을 통해 전세계로 뻗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MMORPG 4개작 출시


쿤룬은 지난달 2011년 회계감사 후 중국 증권감독원에 기업공개를 위한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내 차스닥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여타 중국업체가 나스닥 등 해외증시 상장한 것에 비춰볼 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모토로 하는 쿤룬이 중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다소 의외의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쿤룬이 이처럼 중국에 상장을 하는 이유는 현재 게임업체 10위권에 있는 중국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 대표는 “다른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한 이유는 해외투자를 받기 위한 것”이라며 “쿤룬은 브라더소프트라는 IT기업으로 이미 출범한 바 있어 굳이 해외투자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쿤룬은 이미 확고한 기반을 다져놓은 웹게임 시장을 더욱 견고히하는 동시에 클라이언트게임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쿤룬코리아의 경우 올해 6개의 웹게임을 한국에서 서비스하며 4개의 MMORPG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다음 달 내놓은 무협게임 ‘천자전기’와 캐주얼 게임 ‘천공의 성’ 등의 MMORPG는 많은 기대를 거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레이드콜로 한국유저에게 인프라 확대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레이드콜은 유저 확보와 게임에 대한 몰입도 증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 대표는 “쿤룬의 궁극적인 목표처럼 모든 국가에 안정적이며 고품질의 운영시스템을 구축하여 세계 최고의 서비스사가 될 것”이라며 “향후 쿤룬코리아의 직원을 현재 40명에서 100명까지 늘리고 수입 규모 역시 500만 달러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베이징= 더게임스 김윤겸 기자 gemi@thegames.co.kr]

 

<프로필>
중국 칭화대 기계공학과 석사
애니메이션 웹사이트 ‘화신애니메이션’ 설립
오크퍼시픽인터렉티브 부사장
現 쿤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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