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된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올해 계획을 점검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올해 책을 많이 읽어보자는 작심을 한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욕심껏 책을 읽지는 못했기 때문인데 많지 않은 몇 권 중에 기억에 남는 책이 해저2만리다. 학창 시절 읽었던 이 책을 두툼하고 글씨가 빼곡한 책으로 다시 구입한 것은 재미와 함께 19세기 프랑스의 대작가, 줄 베른의 상상력을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당시로서는 공상이요, 지금은 공상과학 소설로 불리는 이야기는 바다 깊숙한 곳에서 운행되는 잠수함 노틸러스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00년 전 소설에 등장한 노틸러스호의 모험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그 상상을 현실에서 당연하게 여기며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모바일게임 업계가 이 같은 상상과 현실의 교차가 일어나는 대표적인 무대가 된 듯 하다. PDA를 보며 손안의 PC 시대를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필자가 요즘의 스마트폰, 모바일기기의 대중화를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모바일게임, 모바일기기라는 단어는 낯설기만 한 전문 용어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PDA가 사라진 자리에는 손안의 PC라는 스마트폰이 자리 잡았고 백만 개의 다운로드면 빅뉴스였던 모바일게임이 이제는 모바일게임 하나의 이용자만 수천만 명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대중화와 기술의 발달이라는 상상, 바라던 일이 현실화된 것이다.


그 배경은 다양한 모바일기기와 개발자, 기술이었음은 물론이다. 쥘 베른의 바다 속 상상이 현실화되는데 100년이 넘게 걸렸지만 적어도 모바일기기와 게임 등 콘텐츠에 대한 상상은 불과 몇 달, 몇 년이면 현실화되는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과 다양한 모바일기기로 보여질 거침없는 새로운 상상을 즐기는 이유다. 그리고 올해는 더욱 많은 상상이 세상을 스마트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해본다.

 

[게임빌 김재형 개발실 팀장 gamekims@gamev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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