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임기를 석 달 앞둔 상황에서 전격 사퇴했다. 일부에서는 19대 총선 출마용이란 분석도 있고 일각에서 영구아트센터에 대한 불법 지원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자 이를 막기 위해 조기 퇴진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이 원장의 사퇴 소식을 접한 게임계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역시나’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한편에는 큰 실망감이 자리하고 있다.

진흥원이 어떤 곳인가. 지난 99년 한국게임산업을 육성하고자 설립됐던 한국게임종합지원센터는 게임산업의 발전에 발맞추어 한국게임산업개발원으로 다시 한국게임산업진흥원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그 위상도 한층 높아지며 한국콘텐츠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체 10년이 지나지도 못한 상황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 통합되고 지금에 이르고 있다. 통합이야 시대적 상황이었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게임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구심점을 잃어버렸다는 점이다.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구심점을 잃고 흔들리는 사이에 게임이 성장하면서 자연히 드러나게 되는 타 분야와의 갈등을 해결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 전임 원장은 게임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는 했으나 정작 산업을 잘 몰랐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다. 정부는 후임 원장을 선임하는 데 있어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콘텐츠산업의 전반을 잘 알고 있는 인사가 적임자다. 정치권의 영향력에 의해 낙하산식으로 내려온다면 앞으로 미래의 먹거리를 책임질 콘텐츠산업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산업은 그 생태계를 동시에 아울러야지 단순히 제작이나 유통 한 분야를 지원한다고 하여 육성되는 것은 아니다. 다시 말해 콘텐츠산업의 생태계를 잘 아는 인사가 나와 그 역할을 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게임산업을 콘텐츠분야의 리딩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신 인사가 필요하다. 그래야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한 생태계를 공고히 하는 중임을 맡아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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