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e스포츠는 13년 역사 중 가장 암울한 시기였다.
 
화승오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MBC게임 3개 게임단이 연이어 해체를 선언하며 e스포츠계가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3개 게임단이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하고 e스포츠협회가 위탁운영을 맡았으나 한계가 있었고 다수의 선수들이 은퇴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12월 게임산업과 e스포츠계간의 적극적인 교류를 위한 협의체를 출범하며 e스포츠의 종주국가로 재도약하기 위한 발돋움을 했다.
 
더게임스에서는 올해 e스포츠계 3대 이슈를 정리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 블리자드-협회 지재권 갈등

 

올해 초 국내 e스포츠계를 발칵 뒤업은 사건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스타크래프트 리그' 지적재산권 요구였다.

 

블리자드는 지난해부터 e스포츠협회를 상대로 게임의 지재권을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이에 케스파는 10년동안 진행해 온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대한 지재권 요구를 이 시점에서 언급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양사는 서로의 입장을 내세웠고 결국 이 문제는 법정싸움까지 이어졌다. 사상 초유의 사건에 변호사들도 해석을 달리할만큼 지적재산권 판정은 쉽지 않은 사안이었다.

 

하지만 지난 5월 블리자드가 백기를 들며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블리자드는 원래 입장보다 한발 물러서 한국이 10년동안 만든 e스포츠의 결과물을 인정했다.

 

이 사건은 향후 외국 게임을 e스포츠로 만들 경우, 게임개발사의 지재권에 대한 상한선을 정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 일이기도 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도 내년초 e스포츠 리그를 만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된 사전 합의를 분명히 해야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 프로게임단과 게임방송국의 해체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시즌이 끝날 즈음 위메이드 폭스, MBC게임 히어로, 하승 오즈 등 3개 구단이 약속이라도 한 듯 연이어 해체를 선언했다.

또 온게임넷과 함께 게임방송의 양대산맥을 이루던 MBC게임이 음악채널로 전환을 선언하며 e스포츠는 더욱 큰 위기에 몰렸다.

특히 게임 방송 팬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MBC게임의 채널변경은 게임단 해체보다 더 큰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팬들은 자체적으로 카페를 결성하며 MBC게임 운영 포기에 항명서를 내는 등 반대를 표하기도 했다.

3개 게임단이 해체를 선언한 후 마땅한 인수기업을 찾지 못하자 e스포츠협회는 SK텔레콤 친정 체제를 구축하며 3개 게임단의 주요 선수로 구성된 제8게임단을 만들었다.
 
협회는 프로리그 기간 중에도 계속 인수기업 협상에 나서며 창단에 힘을 쏟고 있다.
 

▲ 상생협의체 출범

 

 

e스포츠계가 어두운 터널에 진입한 가운데 올해 말에는 한줄기 희망의 빛이 비췄다. 정부와 게임계 등 18개 기관이 함께 모여 e스포츠 산업을 한단계 끌어 올리기 위한 상생협의체를 출범시킨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과 e스포츠협회(회장 김준호) 게임산업협회(회장 최관호) 등 정부 및 민간기관 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13일 용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e스포츠-게임산업 상생협의체 구성을 위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그동안 e스포츠와 관련된 게임회사와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정부가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협의체는 e스포츠 종목을 다양하게 육성하기 위해 게임회사사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e스포츠에 적합한 게임을 만들고 아마추어어 리그를 육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더게임스 최승호 기자 midas@thegame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