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부와 민간단체 등이 한데 모인 e스포츠-게임산업 상생협의체가 출범해 향후 활동방향과 성과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e스포츠계에서는 이번 협의체의 발족에 상당히 고무된 모습이다. 이 자리에는 연말의 일정이 바쁜 가운데도 최광식 문화부 장관(사진)이 집적 참석해 격려하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만큼 문화부가 이번 사업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협의체에 참가한 협단체도 16개에 달하는 등 규모와 내용면에서도 합격점을 줄 수 있다.e스포츠협회 한 관계자는 "진작에 이런 단체가 나왔어야 했다"며 "협의체는 e스포츠의 위기를 구해낼 수 있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협의체의 3개 분과위원회에 대한 기대도 크다. e스포츠 종목화 분과, 아마추어-생활 e스포츠 육성 분과, 법 제도 개선 분과로 이루어진 3개분과위가 제대로 운영된다면 가장 바람직한 e스포츠 협의체 모델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e스포츠 종목화 분과 신설로 그동안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게임업체가 e스포츠 종목을 개발하지 않는 점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e스포츠에 참여하고 있는 드래곤플라이와 넥슨 등이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게임을 개발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동기부여를 차원에서 e스포츠 종목으로 선정된 게임에 대한 혜택을 부여되고 개발사를 지원한다면 게임업체가 e스포츠 종목 개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아마추어-생활 e스포츠 육성 분과에서 아마추어 e스포츠 확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법 제도 개선 분과에서 e스포츠 진흥법 제정에 따른 후속조치와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e스포츠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 대통령배 아마추어e스포츠 대회를 제외하고 사실상 아마추어 리그는 열리지 않고 있으며 블리자드와의 지적재산권 갈등 등 e스포츠와 관련된 법제도도 지지부진한 상태기 때문이다.

 

두 분과위가 이같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게 된다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번 협의체가 워낙 많은 단체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자칫 잘못하면 '사공이 많아 산으로 가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처음엔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와 명분에 떠밀려 형식적으로  참여하겠지만 각 집단에 이익이 되지 못할 경우 선뜻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임산업협회와 게임문화재단 등이 회원사들의 이해관계에 얽혀 제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만 봐도 이번 협의체의 미래를 낙관만 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더게임스 최승호 기자 mida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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